서비스직원 정규직화...주 52시간 근로 대상 포함
사전점검·탄력근무 등 대응 계획이나 불편 잇따를듯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도 평년 이상으로 더위가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24일은 제주 지역에 기상 관측 이래 5월 최고 폭염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6월을 앞두고 에어컨을 판매하는 가전업계에 또다른 걱정이 생겼다. '주 52시간 근로' 적용 대상에 에어컨 수리기사들이 포함돼 성수기 추가 근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 에어컨 수리를 요청하면 가을에나 가능하던 서비스가 올해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협력업체 기사 7800여명을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 고용했다. LG전자 역시 지난 1일 39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두 업체 기사들은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적용받는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대상에 모두 포함됐다.
에어컨 제조사들이 여름을 앞두고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삼성전자] |
주말이나 저녁시간대 서비스를 진행해왔던 에어컨 점검 수리가 법에 막혀 올해부터는 불가능해졌다.
에어컨 업계 관계자는 "대응하기 힘든 특정 밀집지역에는 예년보다 더 큰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업체들은 성수기 대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수기에 점검수요가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5월까지 예정된 사전점검 기간을 오는 6월 14일로 연장했고 LG전자는 내달 21일까지 사전점검 접수를 받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타 제품으로 인한 출장시에도 서비스를 원할 경우 에어컨을 추가로 점검하는 '에어컨 플러스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리인원 확대를 위해 타 분야 수리기사들이 에어컨 수리 업무까지 가능하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점검,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로 인해 고객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사전점검과 탄력근무제를 통해 성수기 때 높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사전점검을 강화해 전년 동기대비 사전점검 인원이 70%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의 집을 방문해서 실외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역사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리뿐만 아니라 에어컨 배송, 설치에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민원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성수기에는 에어컨 설치에 한달이 넘게 걸린 경우도 있었다"며 "요즘은 에어컨을 미리미리 사두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에어컨 설치는 통상 2~3명의 팀으로 구성된 설치기사들이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주 52시간 근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력이 부족해 성수기에는 설치 지연이 발생하곤 했다.
현장 설치기사들은 올해는 다를 거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에어컨 설치기사 A씨는 "작년에는 7~8대씩 배차가 들어와서 감당하기 힘들었다"며 "올해는 인력이 많이 늘고 배차도 하루평균 4.5대로 줄었다. 성수기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3~4월 중 에어컨 설치기사를 모집했고 4월부터 에어컨 생산 풀가동중"이라며 "많은 업체가 연초부터 예약판매를 통해 수요를 확보하고 사전설치하기 때문에 문제를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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