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기술주를 필두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 등 IT 대형주들이 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에 일제히 급락하며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국채 수익률 추가 하락 역시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4.74포인트(0.02%) 간신히 오르며 2만4819.7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61포인트(0.28%) 떨어진 2744.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0.13포인트(1.61%) 급락하며 7333.02에 마감했다.
IT 공룡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따라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대형 IT 기업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관련 종목에 대한 ‘팔자’가 쏟아졌다. 페이스북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각각 7% 내외로 폭락했고, 아마존 역시 5% 선에서 하락했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MC)에서 업데이트된 아이폰 및 아이워치 소프트웨어를 선보인 가운데 2% 가까이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했고,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경기 침체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는 금리인하 발언이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중국에 이어 멕시코까지 무역 마찰이 확대, 향후 전망이 흐려졌다고 판단하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리를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을 기록해 2년 6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52.6을 밑돌았다. 시장 조사 업체 마킷이 공개한 PMI 역시 50.5로 집계, 월가의 예상치인 50.6에 미달했다.
아발롱 어드바이저스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관세는 GDP를 깎아 내리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과 멕시코 관세가 모두 강행되는 최악의 경우 GDP가 1%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정책자들은 5%의 첫 관세 시행을 코 앞에 두고 이번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엘파소 일렉트릭이 JP모간의 인프라 투자 펀드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14% 가량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 추가 하락, 배럴당 53.25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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