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구촌 굴뚝 경기가 동반 침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재개된 데 이어 미국의 멕시코 관세 리스크까지 불거진 가운데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연이어 수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톈진완다타이어그룹 직원들이 중국 허베이성 씽타이에 위치한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역 마찰 속에 자동차를 필두로 주요 제조업계의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투자 감소와 대규모 감원 등 악순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3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5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7로 후퇴, 6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가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낮춰 잡는 등 유럽 제조업계의 한파가 뚜렷하다.
상황은 아시아 주요국도 마찬가지. 한국의 5월 제조업 PMI 지수가 48.4를 기록해 전월 50.2에서 후퇴한 동시에 수축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 PMI 역시 49.4로 악화됐고, 세부 항목 가운데 특히 고용 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이 확장 국면을 유지하며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이고 있지만 둔화 조짐이 뚜렷하고, 해외 한파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주요국 제조업 경기의 연이은 적신호는 시장 전문가들의 경기 침체 경고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제조업의 수축 국면 후퇴가 아시아 지여 전반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에이던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무역 마찰이 더욱 고조되면 글로벌 무역이 크게 꺾이는 한편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주와 인도가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주요국들이 같은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간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2020년 말까지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변경된 셈이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이 IT를 필두로 비즈니스 전반에 커다란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보복 행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리스크도 유럽 제조업 경기 전망을 흐리게 하는 악재로 꼽힌다.
한편 양국 무역 협상이 여전히 재개되지 못하는 가운데 월가는 내달 일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불발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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