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헬스케어 ETF, 최근 한 달 '-15%'
"국내 바이오株 악재 선반영"…외국인 매수세 조짐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등으로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국내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두자릿수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ETF 투자자들이 울상짓고 있다. 하지만 제약 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악재들이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다며 하반기 수익률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헬스케어ETF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낮은 헬스케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6.97%를 기록했고,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각각 -14.94%, -14.86%다.
KODEX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KRX헬스케어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고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주로 유가증권시장 의약업종 47.5%, 코스닥시장 제약업종 17.5% 등 구성돼 있다. 구성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17.8%로 가장 많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8.4%, 삼성바이오로직스 7.3%, 신라젠 6%, 한미약품 4.6% 등을 담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악재로 KRX헬스케어 지수는 최근 한달 새 3530포인트에서 3085포인트로 급락했다.
다만 지난주부터 개별 종목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오전 11시 05분 현재 전일 대비 1350원(6%) 오른 2만38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보다 1만1500원(3.83%) 오른 3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하반기 국내 바이오주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악재가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3분기 바이오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외국인 매수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업종의 반등이 나타나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지트리비앤티 등 바이오 업종의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 유가증권시장 대비 상대적인 강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바이오주 악재가 충분히 반영돼 이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분식회계로 결론이 나더라도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신규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에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보사 사태로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전체 신약개발 기업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이 한 단계 레벨업 하는데 타산지석의 교훈이 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이즈는 노이즈일 뿐 결국 시장이 집중해야 하는 것은 기업 고유의 본질"이라며 "단순 노이즈와 그 기업의 펀더멘탈과 관련된 이슈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유한양행 등을 선호주로 언급했다.
최근 2개월간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