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질 제고' 주문…일꾼 보고 받고 '대만족'
자강도 공장 시찰 이어 평남 기계공장 시찰
자력갱생 기조 토대, 내부 결속 다지는 차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공개적으로 경제행보를 가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른바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결속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에 위치한 평남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평남기계종합공장의 노동계급”이라며 “당에서 구상한 1단계 공장개건 현대화를 끝내고 높은 생산능력을 조성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선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공장이 이전보다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일꾼들의 보고를 받고 대만족을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또한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주문하며 “제품가공과 조립속도를 높이고 기계제품들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에 위치한 평남기계종합공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이어 “세계적 추이에 맞는 성능 높은 현대적인 기계가공설비들을 보강하며 제품생산을 프로세스화, 고속도화, 무인 자동화함으로써 기계제품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각종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는 주체적이며 자립적인 공장을 건설하려는 당 정책적 요구에 맞게 생산공정 현대화를 더 높은 수준에서 진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날 자강도 일대 공장 시찰 후 평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옷차림도 회색 정장차림으로 전날과 같다.
전날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8기계종합공장 등 자강도 일대의 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공장들은 북한 내 대표적인 군수공장으로도 평가된다.
이 중 김 위원장은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와 함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과 폐기물들을 모두 회수해 재자원화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련의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행보를 두고 자력갱생을 기초로 한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동시에 군수공장이 밀집한 지역을 찾아 대미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