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유속 빨라져 구조당국 수중 수색 포기‥수색 범위 확대
체포된 선장, 부주의 사고 관련 혐의 부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구조와 선체 수색 작업이 호우로 불어난 강물 탓에 지체되고 있다.
헝가리 구조 당국과 현지로 급파된 한국의 구조대는 31일(현지시간) 잠수 요원 투입을 통한 수중 수색 등을 검토했으나 최근 내린 집중 호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져 이를 포기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현장을 수색하는 한-헝가리 구조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호우로 불어난 강물이 실종된 유람선 희생자와 선체 수색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 잠수사가 현장에서 수중 수색을 시도했지만 급류에 휩쓸려 가까스로 구조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헝가리 양국 구조대는 당분간 수중 수색보다는 사고 인근을 보트로 수색하는 데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밖에 유람선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이날 항공편으로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으며 한국 대사관의 안내를 받아 공항을 떠났다고 전했다.
한편 헝가리 경찰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이 탄 유람선을 추돌, 침몰시킨 크루즈 ‘바이킹 시긴’의 선장을 체포해 과실 여부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 선장에 대해 부주의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변호사를 통해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선장은 이번 참사를 피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고 있다고 변호사가 전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부다페스트에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헝가리 정부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계속 협조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강 장관은 또 "헝가리 정부 측에 수색 범위를 확대, 조속한 유람선 인양, 사망자 신원 확인, 시신 유실 방지를 당부했다”면서 "선주 측 과실이 있다면 철저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 역시 "침몰된 유람선 인양에 모든 에너지와 힘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적극 협력 의지를 밝혔다.
두 장관은 빠른 유속과 수색 작업 지연으로 희생자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을 감안, 다뉴브강 하류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등에도 수색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유람선 희생자 추모하며 한국 대사관 앞에 헌화하고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