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찰리우드’ 시대 활짝 열어젖힌 중국 영화 거장 10인

기사입력 : 2019년05월31일 15:53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16:15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영화 시장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찰리우드’(China+Hollywood)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일각에선 향후 5년 내 중국이 할리우드를 제치고 전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영화 시장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발전도 거듭하고 있다. 올 초 개봉한 SF 영화 ‘유랑지구’는 참신한 설정과 할리우드 못지않은 시각효과로 중국과 북미에서 영화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 영화의 질적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늘날 중국 영화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 하는 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이들로는 세계적인 영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등 수많은 명장 감독들을 빼놓을 수 없다.

◆ 중국 5세대 대표 감독, 장이머우

장이머우 [사진=바이두]

세계적 명감독이자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 거장인 장이머우는 ‘붉은 수수밭’, ‘인생’, ‘영웅’ 등 숱한 명작들을 탄생시킨 인물로 중국 5세대 감독에 속한다. 중국 5세대 감독은 1980년대 북경영화학교를 졸업한 감독들을 일컫는다. 

장 감독은 1988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붉은 수수밭’으로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중국 영화의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영화 감독뿐 아니라 연출자로서도 활약 중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에 이어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총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장이머우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을 언급하며 자신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 장이머우의 스승 4세대 감독, 우톈밍

우톈밍 [사진=바이두]

중국 영화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인물로 평가 받는 감독이 우톈밍(吳天明)이다. 그는 장이머우, 천카이거 등 5세대 감독의 스승으로 알려진 4세대 영화감독이다.

1983년부터 시안(西安)영화제작소 소장의 신분으로 4세대 감독들을 대거 등단시키며 5세대의 황금기를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 감독은 대표작 영화 ‘변검’을 남긴 채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 홍콩 범죄영화의 마지막 명장, 두치펑

두치펑 [사진=이뎬파이항방]

홍콩 범죄영화의 마지막 명장으로 불리는 두치펑(杜琪峰, 조니 토) 감독. 한때 아시아를 호령하던 홍콩 영화산업이 1990년대를 넘어서면서 가파르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홍콩영화의 재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진 인물이 두치펑 감독이다. 그는 2000년대 이후 ‘흑사회’, '화려한 샐러리맨', '블라인드 디텍티브' 등 많은 명작을 쏟아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이들 영화는 칸, 베니스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과거의 홍콩 누아르를 자신의 스타일로 계승하는 작가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의 영화 '마약전쟁'은 한국에서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 무협영화의 지존, 쉬커 

쉬커 [사진=이뎬파이항방]

홍콩 감독 쉬커(徐克, 서극)는 '황비홍', '천녀유혼' 등을 희트작을 탄생시킨 무협영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지난 2011년 중국의 첫 3D 무협영화인 ‘용문비갑’을 제작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신용문객잔'을 3D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특수효과에만 총 제작비의 4분의 1인 5000만 위안(약 85억원)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대작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쉬커 감독은 한국, 중국, 홍콩 합작영화 '칠검'을 연출하기도 했다.

◆ 흥행보증수표, 펑샤오강

펑샤오강 [사진=이뎬파이항방]

중국 본토 출신의 펑샤오강(馮小剛) 감독은 다수의 흥행작을 연출해 중국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 ‘새해 특선 허수이폔(贺岁片) 대작의 대부’로 불린다. 1997년 개봉한 ‘갑방을방’을 시작으로 족족 신년 특선 영화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대표작에는 ‘1942’, ‘당산대지진’, ‘비성물요’가 있다.

중국에는 그의 이름을 딴 ‘펑샤오강영화공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93만㎡에 주요 영화의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테마파크로 오늘날 하이난(海南)성 하어커우(海口)시 대표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홍콩 누아르의 대부, 오우삼

오우삼 [사진=이뎬파이항방]

홍콩 느아르의 대부로 불리는 오우삼(吳宇森) 감독. 그는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첩혈쌍웅’, '첩혈가두', '첩혈속집' 등 홍콩 누아르 장르를 창시하고, 전 세계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하드 타켓', '브로큰 애로우', '미션 임파서블2' 등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한 인물이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던 그는 이후 홍콩으로 돌아와 중국에서 '적벽대전1, 2', '태평륜1, 2'을 연출했다. 지난해엔 우리나라에서 하지원,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연의 범죄액션영화 ‘맨헌트’를 개봉했다.

◆ 영상 미학의 거장, 왕가위

왕가위 [사진=이뎬파이항방]

1988년 ‘열혈남아’로 데뷔한 왕가위(王家衛) 감독은 ‘아비정전’, ‘중경삼림’ 등을 발표하며 세기말의 혼돈과 반환을 앞둔 불안한 홍콩의 시대상을 특유의 감각적인 스타일로 그려내 세계적 명성을 날린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영상 미학과 독특한 촬영 기법은 당대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1997년 ‘해피투게더’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감각적인 스타일에만 치중한다’는 세간의 혹평을 일축했다. 이어 발표한 ‘화양연화’를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최근 왕 감독이 연출한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가 4K 화질로 복원돼 내년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코미디 영화 제왕, 주성치 

주성치 [사진=바이두]

'쿵푸허슬', '소림축구' 등의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주성치(周星馳) 감독은 코미디 영화의 제왕으로 불린다. 기발한 상상력과 기상천외한 웃음의 미학을 선보이는 그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개봉한 ‘미인어’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34억 위안으로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 10권에 랭킹 되어 있다. 최근 주성치 감독이 ‘미인어2’ 제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져 있다. 중화권에서 크게 흥행한 '창장 7호'도 그의 작품이다.

◆ ‘패왕별희’ 감독, 천카이거

천카이거 [사진=이뎬파이항방]

천카이커(陳凱歌) 감독은 1993년 ‘패왕별희’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일각에선 ‘패왕별희’ 이유로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다는 평도 있다.

지난해 그가 연출한 블록버스터 대작인 '요묘전: 레전드 오브 더 데몬 캣'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되는 등 국내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흥행에 성공했던 그의 작품 가운데 허니자이이치(和你在一起)도 두게더란 제목으로 한국에서 상영된 바있다. 

◆ 대만 출신 미국적 중화권 감독, 리안

리안 [사진=이뎬파이항방]

'와호장룡', '색,계', ‘브로크백 마운틴’ 등으로 잘 알려진 리안(李安) 감독은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적 보유자라는 점에서 대만 출신의 미국 감독으로 불린다. 리안 역시 중화권 최고 반열의 영화감독으로 꼽힌다. 

리 감독은 상 복이 유난히 많은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시아권 영화제를 비롯해 칸·베를린·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감독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eunjoo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