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앨버스 CEO, 한국 취항 35주년 맞아 방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 항공기업 성패 가를 것...지속 투자 해야"
"35년간 한국과 좋은 관계 이어온 데 긍지와 자부심 느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KLM 네덜란드 항공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 전략의 핵심은 이산화탄소(CO2) 및 폐기물 저감을 통해 항공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항공업계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피터 앨버스 KLM 네덜란드 항공 대표이사(CEO)는 30일 한국 시장에서의 미래 비전과 핵심 키워드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제시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의 한국 취항 35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다.
피터 앨버스 KLM 네덜란드 항공 대표이사(CEO)가 30일 한국 취항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수진 기자] |
이 자리에서 앨버스 대표는 "KLM 네덜란드 항공은 지난 35년간 고객을 중심에 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의 35년은 KLM DNA의 일부인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지속 가능한 발전 여부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기업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버스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기 위해 보다 친환경적인 연료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연료 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항공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KLM은 세계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항공편을 운행하며 업계 내 친환경화에 앞장서왔다. 최근에는 바이오 연료 생산 기업인 SkyNRG 등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세계 최초의 바이오 연료 생산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앨버스 대표는 "유럽 최초로 바이오 항공 연료 생산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의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2년부터 연간 10만톤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 중 75%를 KLM이 구매할 것이고, 이를 통해 연간 2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료 사용시 기존 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85% 줄일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특히 앨버스 대표는 KLM이 지난 2008년부터 'CO2ZERO' 서비스를 실시, 소비자들이 직접 비행기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약 8만8000명의 승객으로부터 이산화탄소 4만톤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날 앨버스 대표는 과거 자신이 한국 지사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지난 17년 전인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한국과 일본 공동 지사장을 역임하며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그래서 한국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 다시 한국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KLM은 지난 1984년 최초로 한국에 취항한 후 35년간 한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며 함께 해왔다. 성공적인 협력을 지속해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한국 항공산업의 역동적인 발전에 KLM이 함께 할 수 있었다는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KLM 네덜란드 항공은 지난 1919년 설립된 네덜란드 국영항공사로, 창립 당시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현존 항공사 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을 허브로 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속해있는 스카이팀 제휴사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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