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재생·기초 화장품, 양사 기술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우선 약국용 더마 제품 하반기 출시 예정..제품 개발 '속도'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CJ헬스케어의 기술이 집약된 화장품을 조만간 출시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기술이 집약된 코스메슈티컬(코스메틱과 파마슈티컬의 합성어) 제품을 하반기 시장에 선보인다. 재생 효과가 있는 기초 제품 출시가 유력하다. 우선 약국용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코스메슈티컬' 약국용 더마 제품 출시 후 홈쇼핑면세점 확대 수순
한국콜마 관계자는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의 기술이 합쳐진 약국용 더마 기초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약사를 인수할 때부터 목표했던 것으로 하반기 중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도록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1조3000억원을 들여 CJ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사모펀드와 함께 설립한 자회사 씨케이엠(CKM)을 통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 등 제약·헬스케어 분야에 눈독을 들였던 건 기존 화장품 제조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업계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때 당시부터 코스메슈티컬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은 정해진 수순이라 보고 있다.
다만 아직은 화장품 유통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약국용 제품을 우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유통망이 열악한 화장품 제조사,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병원이나 약국용 제품을 출시해 제품 반응을 우선 살핀다. 이후 홈쇼핑과 중소 면세점에 입점시키는 식이다. 특히 홈쇼핑의 경우 판매는 물론 홍보의 효과까지 있어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를 적극 활용 중이다. 나아가 헬스앤뷰티(H&B)스토어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피부 재생 등 CJ헬스케어 기술과 기초 화장품을 만드는 콜마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양사가 결합한 첫 시너지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콜마-CJ헬스케어 '시너지' 극대화될 듯
그는 “에이치엔비 사업부에서는 화장품 이외 식품,일반·전문 의약품 부문도 살펴보고 있다”며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는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3% 급증한 1조35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899억원으로 34.3% 성장했다.
한국콜마의 비약적 성장은 CJ헬스케어 역할이 컸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이 성장한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제약사업인 CJ헬스케어의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해서다. CJ헬스케어의 매출액은 3350억원으로 한국콜마 전체 매출액의 25% 수준이다.
올해도 한국콜마의 호실적은 이어졌다. 지난 1분기 38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그동안 제약업계 독보적인 1위였던 유한양행(3449억원)을 2위로 따돌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76% 급증했다. 다만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급증한 탓에 이자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