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고법 MB 항소심 7번째 소환 거부
[서울=뉴스핌] 김기락 고홍주 기자 =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7번째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속행 공판을 열었으나 증인으로 소환된 김 전 기획관은 불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그동안 6차례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재판부는 수차례 증인소환에 불응하는 김 전 기획관에 대해 구인영장까지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이 건강 때문에 법정에 출석하지 못한다면 병원이나 주거지에서도 증인신문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였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은 이날에도 출석을 하지 않았고 검찰도 “구인장 집행이 불능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기획관은 지난 21일 자신의 세번째 항소심 재판에는 휠체어를 타고 첫 등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08 pangbin@newspim.com |
이날 김 전 기획관은 “건강이 안 좋아서 재판에 못 나왔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자숙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집사’라고 불리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던 인물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나 삼성그룹에게 다스(DAS) 미국 소송비를 받는 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 김 전 기획관은 수사 초기부터 모든 혐의를 시인하며 검찰의 이 전 대통령 수사에 협조해왔고, MB 기소 1등 공신으로 여겨진다.
이 전 대통령 측은 1심부터 고령인 김 전 기획관의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들어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아왔다. 항소심 단계에서는 ‘핵심 증인’으로 분류하며 증인신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초 경남 거제도 지인집에서 머물며 요양 중이었던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말 서울로 올라와 예정돼 있던 자신의 재판과 이 전 대통령 재판의 증인 출석을 준비해왔으나,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입원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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