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공장 컬러강판 신규 설비투자...연 생산능력 10만톤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동부제철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인 KG그룹을 다음달 초 만나 3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제안할 계획이다. 동부제철 매각 이후 조기 정상화를 위해 당진공장에 신규 컬러강판(건설‧가전용 철강제품) 설비를 보강하려는 거다.
2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주력 사업인 컬러강판 제조‧판매업의 중장기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대략 200만톤 규모였다. 올해는 수요 증가로 250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도 신규 설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통상 설비 한 기당 투자금액은 300억원이고, 연간 생산능력은 10만톤이다. 이 설비를 100% 가동‧판매할 경우 연간 최대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동부제철 당진공장.[사진=동부제철] |
동부제철 관계자는 “아직 본 계약 체결을 비롯해 주총 결의 등 매각이 마무리되려면 8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다”면서 “ 향후 투자 등에 대한 검토는 지금 진행 중이고, 조만간 KG그룹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확정한 건 없다”고 강조했다.
동부제철은 컬러강판과 냉연강판(자동차‧가전용 철강제품), 열연강판(기초 소재) 등 세 가지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컬러강판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지난 2018년 동부제철 전체 매출 1조7509억원 가운데 컬러강판 매출은 7003억원이었다. 동부제철의 컬러강판 설비는 총 4기로, 연간 생산능력은 45만톤. 동국제강과 포스코강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전체적 사업 구조에서 수익성 측면에서 나은 컬러강판의 판매 비중을 유지하려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동부제철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경영권 지분 72%를 KG그룹-캑터스PE 컨소시엄이 3600억원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확보하는 매각 안을 추진하고 있다. 2조5956억원의 부채에 대한 이자율은 기존 연 3~4%에서 연 2% 선으로 낮추기로 했다.
매각 안은 오는 24일까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후 동부제철 이사회가 승인하면 본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부제철 인수 대금은 전략적 투자자인 KG그룹이 2000억원을 조달하고 재무적 투자자인 캑터스PE가 16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9.17%)을 비롯해 농협은행(14.90%), 수출입은행(13.58%), 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으로 구성됐다. KG그룹은 3600억원에 동부제철 인수를 추진,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