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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사과하고 물러가라"…성토장된 최고위 회의

기사입력 : 2019년05월17일 10:58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10:59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 참석
손 대표 면전에서 "물러나라" 성토
손 대표 "사퇴 안한다…총선 승리해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화합·자강·개혁'을 내세우며 새 원내대표를 뽑은 바른미래당이 또 다시 분열의 길에 들어섰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회의에는 그동안 최고위 회의를 보이콧했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의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회의는 곧 손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최고위원들은 손학규 대표 면전에서 "어제의 '수구보수, 패권주의' 표현을 사과하고 용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손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던 임재훈 의원을 당 최고위원들이 "무슨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냐. 나가라"고 몰아내면서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바른미래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 하태경 최고위원(왼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17 kilroy023@newspim.com

손 대표는 이날 회의를 열면서 "이준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 분의 건의가 있었다"면서 "제가 13명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했었는데 취소하고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손 대표는 당의 비전과 혁신방안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해임했었다. 하지만 손 대표 퇴진을 공약으로 내건 오신환 원내대표의 당선과 당내 반발이 빗발치면서 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손 대표가 당직자 해임 취소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손 대표에 대한 당 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날 손 대표가 오 원내대표의 퇴진 요구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당이 수구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손 대표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같은 당을 수구보수로 매도하면서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미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화합과 자강, 혁신을 약속하면서 민주평화당이나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는데 도대체 누가 수구보수고 패권주의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이자 당심"이라며 "수구보수와 패권주의 표현에 대해서도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7 kilroy023@newspim.com

뒤이어 발언에 나선 하태경 최고위원은 회의에 참석한 임재훈 의원을 향해 "최고위원도 아닌데 양해도 없이 회의에 불쑥 들어오는 것은 최고위 회의의 건위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임 의원은 손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손 대표의 인사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손 대표가 임명한 주승용·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에 대한 철회 요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당 민주주의의 회복과 자강, 개혁을 위해 오늘 두 가지 안건을 최고위에서 상정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일단 최고위원 협의 없이 지명된 두 분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무효로 결의해야 한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은 당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손 대표가 당을 사당화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은 집단지도체제이므로 최소한 최고위원 과반 의결로 인사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을 뽑는 문제에 있어서도 최고위 과반으로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최고위 회의에서 의결해달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또 "이번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손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 선거였다"면서 "(손 대표 퇴진 거부는) 다수 의원의 뜻을 반한 것이다. 만약 손 대표가 의원들 말고 당심을 원하신다면 전당대회나 당원 총투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7 kilroy023@newspim.com

권은희 최고위원도 "어제 손 대표가 수구보수세력에 당이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 했는데 그렇게 안하셔도 바른미래당은 수구보수에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당 의원들이 화합과 자강을 결의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걸 깨고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은 (이언주 의원의) '찌질하다' 발언 보다 더 큰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문병호 최고위원은 "당 대표는 의원들이 뽑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이 뽑은 것"이라면서 "이렇게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 주거나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오신환 원내대표가 다시 이에 대해 "지명직 최고위원은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채 임명됐다"면서 "제가 사무총장을 할 때도 협의 없이 안건이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으면 한 번도 처리한 적이 없다.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우리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 말미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전당원 투표에 부칠 것을 긴급 안건으로 최고위 회의에 상정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상정된 안건 어느 것도 논의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손학규 대표는 "난 사퇴하지 않는다"며 "이미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며 퇴진요구를 일축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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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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