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올해 들어 미국 23개주에 걸쳐 839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집계됐다고 13일(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했다. 보건당국에서 홍역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태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1주만에 75건의 추가 감염건이 확인되면서 1994년 보고된 963건의 기록에 가까워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사례는 지난 4월 말 유대교 기념일인 유월절과 연관이 있다. 유월절을 맞아 타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이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미국으로 입국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홍역의 잠복기는 보통 10~12일이며 최대 21일까지다. 또한 CDC의 공식 통계에 반영되는데 며칠 더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주에 확진을 받은 환자들은 실제로 4월에 감염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발표되는 통계에서 감염건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감염 사례가 다수 보고된 지역은 뉴욕주 뉴욕시와 록랜드 카운티 두 곳으로 정통파 유대교 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한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길 거부하고 있다.
몇몇 지역당국들은 종교적 배경에 근거해 백신접종을 피하는 경우를 제한하고 있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시정 명령을 내리고 접종을 거부할시 1000달러의 벌금을 매기겠다고 공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소아과 의사들이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기 전 자녀의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부모들에게 불법으로 면제권을 줬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공식적으로 홍역 감염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며 2014년에는 667건의 확진이 나왔다.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인 'MMR'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