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스마트워치, 헬스케어로 뜨는데..한국은 의료법 규제

기사입력 : 2019년05월13일 17:45

최종수정 : 2019년05월13일 18:01

‘헬스케어’ 강화 애플워치, 아이폰 안팔려도 성장폭↑
원격의료 불가능한 한국, 기능 제한적 허용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4’가 아이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박 측정이 가능한 심전도(ECG) 기능을 탑재한 덕이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손목 위 건강코치’라는 별명에 걸맞는 헬스케어 기능을 속속 추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제조사들은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국내 의료법 규제로 인해 헬스케어 기능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아이폰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애플워치 판매량은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세계 시장의 성장에도 한국기업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8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출하량을 기준으로 4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11.1%에 불과하다. 35.8%의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이 건강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성장하나 우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4’는 심박 측정이 가능한 심전도(ECG)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이 들어간 첫 소비자용 제품이다. 다른 스마트워치보다 헬스케어 기능이 강한 애플워치는 전년대비 점유율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발매된 애플워치에는 미 질병 관리국 FDA의 인증을 받은 심전도 측정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진=바이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도 “자사의 최신 소비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애플워치의 심전도 측정 기능을 가장 선호했다”고 말했다.

애플워치4는 기계에 30초간 손가락을 갖다대면 심전도를 측정해 스마트폰에 결과를 기록하고 의사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부정맥 여부를 간편하게 측정하고 대처할 수 있어 심혈관 질환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수면 기록이나 활동량 측정과 같은 기본적 헬스케어 기능 외 혈압측정 정도의 추가적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워치 모델인 갤럭시 워치에서 ‘마이 BP랩’(My BP Lap)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혈압측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원격의료가 불가능한 현행 의료법 규제로 국내에선 이마저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병원 밖에서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샌드박스 사업은 최근에서야 위급한 상황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상용화까진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ICT 규제샌드박스 제3차 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3월 21일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가 식약처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심전도 측정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워치가 국내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것은 휴이노가 처음이다. 이번 인증으로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들도 향후 국내 출시 모델에선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단계를 거쳐 빠르면 연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며 “휴이노의 의료기기 인증은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들도 주어진 조건만 충족하면 심전도 측정 기능을 넣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것과 제품 출시 사이엔 거쳐야 하는 단계가 많고 변수도 많다”며 “당장 자사 제품 출시계획에 적용될 가능성을 확답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미국 상위 10대 테크 기업들의 헬스케어 관련 기업투자는 지난 2012년 2억80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에서 지난 2017년 27억달러(3조2000억원)로 5년새 10배 늘었다. 이처럼 정보기술(IT)과 연계된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어 국내 제조사들도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워치가 헬스케어와 관련된 고기능 웨어러블 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에서도 좀 더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