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불안 심화, 금·달러 모두 강세" 전망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 관련 펀드가 하반기 수익률을 다시 회복할지 관심이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금 가격에 부정적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금 펀드(총 11개) 수익률은 연초 이후 -0.45%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 -3.68%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수익을 낸 국내 주식형(3.25%), 국내 채권형(1.00%), 해외 주식형(15.04%) 펀드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금 펀드 설정액은 약 4975억원에 달한다.
지난10일 기준 금 펀드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
상품별로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가운데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금-재간접형)'이 최근 1개월 수익률 -1.34%로 가장 높았다. 설정액은 119억원이었다. 그 다음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이 -1.51%,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주식]' -6.38%,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6.94%,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 -7.28% 등의 순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순자산이 가장 큰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0.77%에 그쳤고,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0.51%),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1.33%) 등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금 관련 펀드는 기초자산인 금 가격의 하락으로 대체로 부진하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협상 여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 가격은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상품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온스당 1282.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온스당 1275.82달러과 비교해 소폭이나마 오름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일각에선 달러 강세가 금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범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중에서 금을 가장 선호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면서 "하반기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 확장 마무리 국면에서는 안전자산 중에도 금의 성과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달러 강세에선 금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금과 달러 모두 안전 자산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둘 다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상승하고 시장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은 채권과 함께 주목 받는 자산인 만큼 장기적 관점으로 금을 보유해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