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기자 비난여론 보고 받고 언급
靑 관계자 "대통령, 대담 후 불쾌해하지 않았다"
대담 이후 기자 태도·표정 이유로 비판, 靑 청원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 2주년 특집 방송사 대담의 사회자였던 송현정 KBS 기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지나친 비난에 대해 "대통령께서 대담이 끝난 후 불쾌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 기자실을 찾아 기자 비난 여론에 대해 "판단의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KBS 대담 모습 [사진=청와대] |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이날 오전 기자 비난 여론에 대해 보고를 받고 "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전날 대담 이후 송 기자의 태도와 표정을 이유로 비판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과도한 비판이 일었다. 송 기자는 전날부터 10일 현재까지 포털 검색 순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청원은 우선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로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1만3661명이 지지했다.
청원자는 "대통령의 대담은 국민들이 정부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소통의 창구이기도 하거니와 국정운영 현안 등에 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하고 엄중한 방송"이라며 "국민이 알아야 할 제대로 된 현안이 반영되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대담을 진행한 기자 관련 비난 청원.[사진=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
청원자는 "사회자의 질문 태도는 불량스럽기 짝이 없고 표정은 시청자로 불쾌함을 느끼게 할만큼이었였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지 않는 사회자의 진행"이라며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은 데다가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6080명의 지지를 얻은 'KBS는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을 본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청원도 "KBS가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던 시선은 언론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고 대통령의 귀에 던진 무례한 질문은 국민의 귀에 던진 무례함이며 대통령의 입을 막아선 발언은 국민의 입을 막은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어제 대담 이후 만족스러워하셨다. 불쾌하다는 반응은 없었다"며 "대담을 한 기자가 그런 태도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는데 일반 분들이 잘 몰라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