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초대형IB 위해 6000~7000억 규모 유상증자 예상
발행어음 사업 통해 본격 기업금융 자금 조달 '청신호'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론짓기로 했다. 증자가 완료되고 초대형IB로 거듭나면 신한금융투자는 발행어음 등을 통해 기업금융에 필요한 자금들을 자기자본의 2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유상증자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신한지주 이사회의 사전 안건 설명회에서 일부 사외이사들은 지주에서 최근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대형 금융사를 인수한 것과 관련,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출자 여력이 적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신한금투의 초대형IB 지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에도 공감이 많아지면서 이날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신한지주의 이사회에서 증자 안건이 결의되면 신한금투는 오후에 바로 이사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목표가 신한금투의 초대형IB인만큼 증자 규모는 6000~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640억원이다.
신한금투는 초대형IB 지정 후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기업금융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초대형IB들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채권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이나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현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 승인을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 곳이다.
신한금투는 그간 초대형IB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바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초대형 IB가 되면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부분도 있고 발행어음 등 금융상품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을 키워나갈 수 있어 도약의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증자에 대해 지주에서도 구체적 시기와 규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