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6월2일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서 장관급 회담 조정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번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맞춰 국방장관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8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말 벌어진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 이후 첫 회담이 된다. 직전 회담은 지난해 10월에 있었다. 신문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레이더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독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자위대 P-1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
지난 4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에 한일 방위당국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의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 회담은 이번달 31일~6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맞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국방장관은 회담을 통해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고, 방위당국 간 연대를 확인하려하고 있다.
다만 한·일 간에는 레이더 조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레이더 조준시 영상이나 레이더 탐지음을 차례로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초엔 '최종견해'를 발표하며 한국과의 협의를 중단했다. 올 봄 계획 중이던 호위함 '이즈모'(いずも)의 한국 파견도 중단돼 양국 관계는 냉각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나 자민당에는 한국과 방위당국 간 교류 재개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국방장관 간 회담이 열릴 경우, 레이더 조준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자민당 의원은 신문 취재에 "회담을 하게 된다면 레이더 조준 문제도 명확하게 제기해야 한다"며 "일본의 자세를 드러내지 않으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방위성 관계자는 "국방장관끼리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끝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에 대비해 건설적인 회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