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면담
3일간의 중국 순방 마치고 8일 귀국
[베이징=뉴스핌] 이지현 기자 =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치산 부주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희상 의장과 한국 국회 대표단을 만나라고 지시했다"며 환대했다.
문 의장은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를 방문해 왕치산 부주석을 만났다. 왕 부주석은 "시진핑 주석도 의장님의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고 환영인사를 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8일 오전 중난하이를 방문해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면담했다. 2019.05.08 [사진=국회 대변인실 제공] |
그는 "이는 현재 중한 양국 관계가 각 분야에서 좋은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사진이 찍혀 발표되는 것 자체가 오늘 회견의 의미가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문 의장은)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공식 회담을 갖고, 중국 전인대와 의사소통을 하는 외에도 중국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양제츠 주임과도 회담했다"면서 "그 회담 의제에 대해 우리는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주임과의 면담에 이어 지난 7일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한중 외교관계의 회복과 미세먼지·경제분야에 있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왕치산 부주석의 환영에 문 의장은 "말씀하신대로 양제츠 주임,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방중단 일행을 환영해 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비공개 면담 중 문 의장은 시진핑 주석과 왕치산 부주석의 한국 방문을 청했다.
그는 "한중수교 이래 비약적인 양국관계의 발전이 있었다. 교역이 43배가 늘고 인적교류는 100배가 늘어 1000만명 인적교류 시대에 이르렀다"면서 "약간의 애로가 있었지만 2017년 11월 문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복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이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면 양국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면서 "왕 부주석도 별도로 방문해달라"며 방한을 청했다.
문 의장은 또 "한반도 긴장이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데 중국의 역할이 컸던 만큼 앞으로도 계속 한반도 평화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면서 "이 밖에도 한중 FTA서비스 투자 분야 2차 협상의 조속한 타결과 한중 경제협력 가속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해 달라"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이에 "중한관계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양국 국민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2017년 방중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 방향을 알려줬다"며 "현재 이 방향에 따라 각 분야 협력이 이행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다자주의 무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한국 국회의장의 중국 공식 방문은 8일로 마무리된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왕동밍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