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지능정보사회 이용자패널조사' 결과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본격 출시되면서 이통3사를 중심으로 AI 스피커가 빠르게 보급됐지만, 실제 이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방법이 어렵고 비싼 가격 때문이다. 반면, 포털의 뉴스 자동 추천 서비스나 영상·음악 등 콘텐츠 추천 서비스의 이용률은 서비스 편의성 덕분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김대희)은 지능정보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의 사용경험과 태도 등을 조사하는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의 1차 년도 조사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능정보기술 및 서비스 확산에 따른 이용자의 인식과 행태변화를 3년 간 추적하는 패널조사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오는 2020년까지 실시되며 이번이 첫 조사 결과다.
조사 및 분석항목은 △지능정보서비스 이용 현황 △미래사회 변화와 이용자의 태도 △인공지능스피커 사용현황 △개인정보보호 인식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권리와 역기능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계층분화 등이다. 이용자 패널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만 17~63세 이하 남녀 4233명(2411가구)로 구성했고, 가구별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동추천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방통위] |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선, '인공지능스피커 사용현황' 항목에선 전체 응답자의 7.4%만이 현재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스피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사용방법이 어렵고(20.1%), 가격이 비싸기 때문(19.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스피커의 성능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특히, 인공지능스피커가 제공하는 답변이 본인의 취향과 목적에 잘 맞춰져 있다는 응답이 62.8%로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기기 중에선 데스크톱 컴퓨터(53.6%)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트북 컴퓨터(29.2%), 태블릿PC(7.9%), 스마트워치(1.9%) 사용률이 그 뒤를 이었다.
자동 추천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은 높게 나타났다. 포털의 뉴스 추천서비스, 영화·음악 콘텐츠 추천시스템 등이 보편화함에 따라 전체 조사대상 중 63.9%가 뉴스 추천서비스를, 56.2%는 영화 및 동영상 추천서비스를, 46.0%는 음악 추천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용자 중 80%는 자동추천 결과가 '내 취향 또는 뉴스 이용목적에 적합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5년 내 일상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공지능 서비스로는 원격진료(63.1%)가 꼽혔다. 위험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55.8%)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교육로봇(40.8%)과 아기돌봄 로봇(41.6%)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지능형 서비스를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지능정보서비스 상용화 시 이용의향 [자료=방통위] |
이 서비스들이 상용화할 경우 응답자들이 가장 이용하고 싶어 하는 지능정보서비스는 무인상점(70.3%)이 1순위였고, 로봇·드론에 의한 택배·배달 서비스(63.3%)가 2순위였다.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과거보다 향상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58%의 이용자들이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33.8%)이나 '악화됐다'(8.2%)는 응답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개인정보보호 환경이 조성됐다는 인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방통위 및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아울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조사결과에 대한 심층분석 및 정책제언을 담은 이슈 리포트를 분기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