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 되더라도 ‘빅딜’ 가능성 낮아
세부내용 공개시 글로벌 증시 상승 제한
“코스피,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 예측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 주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해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빅딜'이 될 가능성은 낮고, 그로 인해 증시 상승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종원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 팀장은 7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협상이 타결될 것이냐 아니냐만 놓고 보면 여전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관세 상향 등 미국의 최근 대응을 감안할 때 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같은 '빅딜' 성사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동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무역협상 진척이 더디다며 중국산(産) 수입품에 대한 관세 추가 인상을 언급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중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노 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실제 타결되더라도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협상 타결 직후 주식시장이 잠시 환호할 수 있겠으나, 이후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영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증시도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반면 결렬 시에는 실망 매물로 인한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선 IT와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노 팀장은 "한국 증시는 이머징 전체 국가 중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는 국가"라며 "증시 전반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라기보다는 글로벌 테크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합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무역 분쟁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타결 후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고, 5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슈가 연중 지속되는 등 수급상 부담도 존재한다"며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 및 수출 일부 개선, 기업 이익 상향으로 지수는 박스권 내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