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하며 단기 급등해 비중을 늘리지 못한 종목 위주 편입"
"무역협상 지연 땐 국내 증시 바닥 2000선 하회한 전저점 수준 예상"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불거지며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관망세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동양자산운용] |
최영철 동양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현재 미·중 무역협상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기관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부가 발언 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중국 상해종합이 5.58%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반 1174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22분 현재 1.21%대 낙폭을 기록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중 무역협상 진행이 너무 느리다며, 오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약 234조원)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아가 3250억달러(약 380조원)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품목의 관세를 얼마나 인상할 것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될 것이며 중국 대표단이 오는 9일과 10일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지금 리스크 관리는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보다는 미·중 양측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 가지고 있다"며 "기존 투자기조를 바꾼 상황은 아니고 단기 급등해서 비중을 늘리지 못한 종목 위주로 편입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크로(거시 경제) 기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타결 관련 주식에 베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무역갈등 대한 우려로 2000 포인트를 밑돌았던 게 주가"라며 "신흥국에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국내 경제마저 부진해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됐을 땐 국내 증시 바닥을 전저점 수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역협상 진행 상황과 함께 달러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본부장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하더라도 한국 증시가 좋을 수 없다"며 "미국 증시로만 달려가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완화하도록 달러화가 안정을 찾으려면 유로화가 다시 바닥을 찍고, 신흥국 경제가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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