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시간 넘게 푸틴과 통화..北 문제도 꽤 논의"
中까지 끌어들인 새 핵무기 감축 협정 필요성 강조
" 푸틴이 베네수엘라 개입 의사 없다고 말했다" 소개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와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 베네수엘라 사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1시간 넘게 통화했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꽤 많은 시간 얘기했다”고 밝혀 최근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핵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을 압박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반응은 소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위한 압박을 직접 강조함으로써 북러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북핵 6자회담 부활과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한 다국적 논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핵 협정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우리는 핵무기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이전까지 써본 적 없는 수치(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러시아 간 협정을 새롭게 대체하고 중국까지 포함한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샌더스 대변인 역시 양 정상이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 무기 감축 협정, 또는 현재의 미러 간 핵 무기 감축 협정 연장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냉전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한 바 있고 신(新) 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은 2021년 2월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핵무기 감축 협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푸틴 대통령과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베네수엘라에 더 많은 지원물자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평화적 정권 이양이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옵션은 계속 테이블 위에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개입 우려에 대해서도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그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