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 위한 '채움휴직' 최장 2년 사용 가능
한화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 정착 위해 도입"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첫째 아기를 낳고 가장 힘든 시기에 육아에 도움이 못 됐는데 이번 제도로 만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들떠도 되나요?" (지난 4월 둘째를 출산한 노동진 ㈜한화 과장)
한화그룹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아빠휴가'와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채움휴직'을 도입한다. 지난 2016년 '젊은 한화'를 선언, 승진 시 1개월의 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강대석 (주)한화 과장이 안식월을 통해 쌍둥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
한화그룹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채움휴직(43%)'과 '아빠휴가(27%)'를 도입, 시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채움휴직'은 학위 취득이나 직무 관련 자격 취득, 어학 학습 등 자기개발을 목적으로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직원이며, 최소 6개월에서 최장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휴직 기간 동안 자기개발 지원금이 지급되고 근속 기간도 인정된다.
'아빠휴가'는 출산 초 육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1개월 휴가 사용을 의무화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배우자 출산 후 3개월 이내의 남성 직원들이 대상이다.
이 제도들은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이 결정됐다. 설문조사에는 업무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회사원의 입장이 잘 나타나 있었다.
한 직원은 "학창 시절에 공부한 내용과 업무를 하며 배운 지식들이 점차 고갈됨을 느낀다"며 "재충전이 필요한데 업무와 육아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채움휴직' 제도가 도입되면 이를 활용해 자기개발에 나설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과 자기개발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이번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10대 그룹 중 최초로 지난 2016년 상위직급 승진시점에 1개월의 휴가를 사용하는 안식월을 포함,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 3월 기준 안식월 사용률은 81.3%에 이른다. 해외지사나 사외 파견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안식월 제도를 이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사용하는 유연근무제는 금융, 서비스 등 대고객 접점이 있는 계열사 4곳을 제외한 28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이다. Job Market 역시 22개 계열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