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주모자의 가족 중 한 명이 군경의 급습으로 가족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수도 콜롬보와 시내 인근 고급 호텔·교회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250명 넘게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건 5일 뒤인 26일 밤 스리랑카 군경은 동부 해안에 인접한 사만투라이 마을 근처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의 가옥을 급습했으며, 양측 간 교전이 오갔다. 교전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과 테러 용의자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찰의 급습으로 부활절 테러 주범인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의 지도자 중 한 명 자흐란 하심의 아버지 모하마드 하심과 남자 형제 자이네 하심 그리고 릴완 하심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하심의 여자 형제인 마타니아는 CNN에 부활절 사건과 경찰의 급습 이후 가족 최대 18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을 보고 난 뒤 자신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들(경찰)이 어린이 6명이라고 말했을 때, 나와 연관된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여자 형제와 조카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의 급습 전 스리랑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흐란 하심의 아버지와 남자 형제 두 명이 타밀어로 "이 땅을 보호하기 위해 비(非)신자들을 파괴할 것이며, 그렇기에 성전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영상이 확산됐다. 릴완 하심은 영상 속에서 "우리는 무슬림을 파괴해온 비신자들에게 적절한 교훈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마티니아가 영상 속 세 명의 남성이 자신의 아버지와 남자 형제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 요원이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한 불교 행사 현장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 2019.04.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