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주년을 맞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자 유희열이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감격했다.
유희열은 23일 여의도 KBS 신관 쿠킹스튜디오에서 열린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자리에는 조준희·박지영 PD도 참석했다.
유희열은 10년 전 '스케치북' MC를 맡아 본격적으로 방송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엔 라디오에나 출연할 뿐 그의 얼굴보다는 음악 프로젝트 '토이'의 노래가 유명했다.
10주년을 맞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유희열 [사진=KBS] |
유희열은 "방송 10년이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1회 끝나고 제가 할 수 있는 TV 프로그램의 한계가 바로 '스케치북'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참 삶이라는 게 알 수 없다"고 솔직한 감회를 밝혔다.
이어 "'스케치북'에서만 26명의 PD를 만났다. 그분들이 또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가서 하다보니 잠깐만 나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런 인연으로 여러 방송을 하게 됐다"면서 "예능에 야망 같은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활발해진 방송 진출 계기를 언급했다.
특히 그는 "'대화의 희열'도 '스케치북' PD 출신이 만든 입봉작이다. CP로 저랑 스케치북을 3번이나 같이 했다. 술먹다가 부탁하길래 '망할 것 같은데' 싶어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방송인으로서 계획이나 야망은 아무 것도 없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유희열은 10년을 함께 해오면서 만난 수많은 게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도 언급했다. 100회 특집 '더 뮤지션' 편에 출연했던 신성락이 손꼽혔다. 그는 "당시 '더 뮤지션'이라는 특집에 세션 연주자들을 초대했다. 은퇴한 아코디언 연주자 신성락 선생님은 더 이상 연주를 못하겠다며 악기를 파셨다가, 우리 섭외에 악기를 되찾아와 연주했다. 그 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유희열과 MC딩동 [사진=KBS] |
대표 장수 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향후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조용필과 방탄소년단이다. 유희열은 "조용필 씨는 늘 거론했던 분이다. 희망사항이고, 한 팀을 더 추가하자면 BTS다. 후배 중 스케치북에 안 나온 분들"이라며 "지금 미국에서는 빌보드 1등을 하고 있는데, 모셔서 한 번 옆에서 구경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인지"라고 궁금해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992년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잇는 정통 심야 음악토크쇼다.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했으며, 전작들을 넘어 최장기간 방영 중이다. 오는 26일 방송에서 10주년이자 440회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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