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베트남 대학 입학시험에서 고위 공직자의 자녀를 포함해 108명의 학생의 성적이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퇴와 퇴학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공안부와 교육부는 베트남 호아빈 성과 손라 성에서 각각 64명, 44명의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조작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베트남 명문대인 국립경제대(NEU), 외상대(FTU), 하노이 의대(HMU)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시험 성적이 조작된 108명의 학생 중 53명은 실제 획득한 시험 점수가 각 학교의 최소 요구 조건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퇴학 징계를 받았다. 현재까지 밝혀진 숫자는 확정치가 아니며 베트남 교육부는 실제 성적이 각 학교의 입학 조건에 미달하는 학생들이 더 있는지 추가 조사중이다.
다만 성적이 조작됐어도 학생들이 받은 실제 점수가 대학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는 퇴학을 면했다.
앞서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북부 하장 성에서 교육청 간부가 수험생 114명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당국은 호아빈과 손라 성에서 대입 성적 조작 여부가 뒤늦게 확인된 것은 이 두 성에서의 채점 방식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장 성에서 발생한 성적 비리 사건에서는 점수 데이터가 있는 콤팩트 디스크(CD)만이 조작됐으나, 이번 사건에서는 학생들의 답안이 담긴 CD와 점수 데이터가 들어간 CD 모두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의 조사 결과는 또다시 베트남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으며 국민들은 당국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신원을 공개해 본보기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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