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황인혁 “미스터선샤인 스튜디오, 김은숙 작품이라 100% 성공 자신”

기사입력 : 2019년04월18일 15:59

최종수정 : 2019년04월18일 15:59

‘문화기획 달인’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
동양 최대 출렁다리부터 충청유교문화원까지 ‘성공가도’
부정적 시선‧고정관념 타파해야 논산 미래먹거리 창출

[논산=뉴스핌] 오영균 라안일 기자 = “김은숙 작가 작품이면 100% 성공한다고 자신했다. 문제는 ‘미스터 선샤인 촬영장(선샤인 스튜디오)’을 조성하는 데 드는 비용(87억원)이었다. 우리(논산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SBS A&T(이하 SBS)에 세트장을 조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연간 50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면서 시와 SBS 모두 상생하게 됐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샤인 스튜디오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라안일 기자]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은 지난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샤인 스튜디오 설립과정과 논산이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황 단장은 미스터 선샤인의 흥행을 예상하면서도 세금을 투입하면서까지 무리한 유치전에 나서지 않았다. 방송사가 지자체에 직접 투자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상생모델을 꾀했다고 회상했다.

황 단장은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유치하면 혈세가 투입된 세트장은 첫 1~2년간 관광객이 몰리지만 그 뒤에는 폐허로 남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다”며 “선샤인 스튜디오는 SBS가 총 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만들고 12년간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혈세 투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산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문화관광사업을 주도하면서 내부의 시선과 고정관념을 깨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많은 사업들을 하면서 난관도 많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내부의 부정적인 시선이었다”며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보신주의라고 할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것은 뒤로 하고 하던 것만 하려는 행태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황 단장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며 선샤인 스튜디오를 비롯해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동양최대 출렁다리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8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문화관광 기획의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황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영상과 관련 없던 논산을 미스터 션사인 촬영지로 유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논산시는 현재 관군협력사업과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을 도시 발전의 양축으로 삼고 있다. 특히 관광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SBS에서 김은숙 작가가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초 드라마가 SBS에서 방송되는 걸로 예정돼 있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서울을 오가며 공을 들였다.

드라마 추진 과정에서 제작사인 ‘화앤담픽쳐스’에 논산을 촬영지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을 선호했다. 하지만 드라마 배경이 1900년대여서 아파트가 있는 도시경관이 문제가 됐다. 또한 개발행위 허가 등 인허가 문제가 걸린 것 같다.

당시 화앤담픽쳐스에 우리는 다 맞춰 줄 테니 논산으로 오라고 꾸준히 제안을 넣다. 실제로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는 문화재지표조사를 1달 만에 끝내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선샤인 스튜디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미스터 선샤인 세트장 조성과 운영을 SBS에 맡겼는데 그 이유는.

▲화앤담픽쳐스는 35억원을 들여 세트장을 조성한 뒤 촬영 뒤에는 논산이 운영하라고 했다.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드라마나 영화 유치를 위해 해왔던 방식과 같았다. 이같은 방식은 드라마나 영화 흥행 후 1~2년간 관광객이 몰리지만 그 뒤에는 폐허로 남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들어주기 어려웠다.

그래서 SBS에 선샤인 스튜디오 조성을 제안했다. 촬영만 하고 내팽겨지는 세트장이 아닌 시민들이 관람도 하고 전시 등 문화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영구건축물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SBS가 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화앤담픽쳐스에서 세트장 조성비로 내놓은 35억원을 더해 총 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선샤인 스튜디오를 만들고 12년간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혈세 투입은 없었다. 시는 땅만 제공하고 기부채납을 받은 셈이다.

SBS가 시보다 더 운영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저도 공무원이지만 공무원들이 시설을 운영하면 ‘잘해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SBS가 운영하면 콘텐츠도 개발하고, 광고도 하고, 연예인들 데려와 ‘런닝맨’이라도 촬영해서 관광상품을 만들 것으로 봤다.

- 세트장을 실제 건축물을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미스터 선샤인 유치를 위해 합천, 순천, 문경 등을 가봤다. 기존 세트장은 건물 자체가 드라마 촬영을 위한 가건물이지 실제 건물은 아니었다. 밖에만 그럴싸하게 지었을 뿐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선샤인 스튜디오는 일반건물처럼 만들어 안에서 전시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스튜디오 개소 이후 청년예술인 작품을 전시했고 지역출신 작가와 연계한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이같은 변화에 전국 각지에서 논산을 영상촬영과 관련해 우수 지자체로 삼고 견학을 오고 있다. 실제 합천도 논산에 와본 뒤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논산이 드라마 유치의 롤모델이 된 셈이다.

황인혁 논산시 미래발전사업단장이 실제 건물로 지어진 선샤인 스튜디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미스터 션샤인을 유치하면 100%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데.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등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모두 성공했다. 미스터 선샤인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흥행이 보장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또한 흥행에 못 미쳐도 논산시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세금을 들여 지은 것도 아니고 땅만 대여해주고 기부채납을 받은 거여서 밑질게 없다고 판단했다. 투자금 없이 대작드라마를 유치했다.

이는 당초 계획한대로 논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일부에서는 드라마에 힘입어 션샤인 스튜디오가 인기를 끌자 SBS만 돈을 번다고 하는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SBS가 돈을 벌수록 논산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지난해 11월부터 관람비를 받고 문을 열었는데 현재까지 20만명 가까이 왔다. 1~2월 겨울철 주요 관광지 중 관광객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사람이 몰리면 소비도 늘어나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대여해준 땅도 국방부와 토지 교환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시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니다.

논산훈련소에서 사격장, 각개전투장 등 시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이를 확인하고 육군본부시설단과 협의를 통해 무단 점유한 시유지와 현재 선샤인 스튜디오 토지를 교환하자고 설득했다.

국유지와 시유지 교환은 논산에 유리한 사항이다. 요새는 토지교환이 거의 감정가로 하지만 공공기관은 공시지가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공시지가로 교환하면서 시유지보다 더 큰 면적의 국유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직접 기획한 탑정호 수변테크 등에 대한 평이 좋다.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2017년 3km의 탑정호 수변데크 둘레길을 개통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둘러보고 있다. 현재 국방대학교 입구에서 기존 수변데크 둘레길까지 연결하고 있다. 연말쯤 완공되면 총 8km의 산책로가 완성된다.

또한 탑정호에 조성 중인 동양 최대의 출렁다리가 연내 완공된다. 출렁다리는 3번의 투자심사만에 사업이 통과됐다. 국비를 포함해 110억원을 들여 600m 길이로 조성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다.

이밖에도 충청유교문화원 건립, 강경 근대역사 문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문화관광정책을 펴왔다.

특히 충청유교문화원 건립과정에서 ‘광산김씨’ 가문과 ‘파평윤씨’ 가문을 중재하는 데 힘들었다. 각 가문이 자신들의 집성촌인 연산면과 노성면에 문화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 땀 좀 흘렸다. 한쪽 가문만 편들 수 없어 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해 노성면에 문화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을 하는게) 가장 어려웠다. 내부의 시선과 함께 고정관념을 깨는 게 사업을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설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공무원 조직 특유의 보신주의라고 할까.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것은 뒤로 하고 하던 것만 하려는 행태 등등.

같이 일하던 직원들도 그 과정에서 힘들어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겠다고 하소연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남들이 하는 것 그대로 하면 무슨 일꾼이냐, 남들이 못한 것을 우리가 해야 빛도 보는 거고 그게 일꾼 아니냐’고 설득하면서 붙잡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논산은 밀집된 군 관련 시설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선샤인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진행 중인 탑정호 수변개발, 충청 기호유교문화 관광명소화 등 사업이 하루빨리 안착돼 관광의 도시 논산으로 거듭나도록 새롭게 뛰겠다.

선샤인 스튜디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매진하겠다. 특히 일회성 방문이 아닌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gyun5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