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국 투자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거대 전기차 공장의 착공식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과 격전이 예상된다고 호주 A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외곽 지역에 86헥타르의 부지에 최초 해외 공장을 짓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연구, 개발, 제조, 판매 등 대부분 주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상하이에 공장을 짓는데 얼마를 투자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약 27억달러가 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은 1년내 3S모델의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ABC는 중국은 머스크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고 중국 기업들과 격전을 벌여야 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를 제조하는 수십개의 중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거대 국영 기업부터 조그마한 스타트업 기업까지 전방위적이다.
중국 민영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比亞迪)는 테슬라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전에 본사를 둔 BYD는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에서의 판매량과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24만5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국영 제조업체 베이징자동차(BAIC)의 주력 모델 EC 시리즈는 중국 내에서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가격은 약 3만5000달러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BAIC사 고객인 켈빈 풍씨는 BAIC 차량을 구매한 주된 이유가 정부 보조금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깎이고 전기차 번호판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석유차에는 일주일 중 하루는 쉬어야 하는 차량운행제한이 있지만 전기차는 운행제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에서는 기업의 대표적 소형차종인 '모델3'과 '모델Y'만 생산될 예정이다. 모델3는 테슬라의 첫 양산형 전기차로 지난해 세계에서 15만대 가까이 팔리며 전기차 부문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 분석가 지아 신구앙은 "중국에서 모델3을 생산할 경우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비해 절반밖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기본 모델을 현재 미국에서 3만5000달러 이상을 들여 생산중이라면 아마도 중국에서는 2만달러 정도에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상하이에 거대 투자를 추진한데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활황이 배경으로 자리했다. 전세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98만4000대가 판매됐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신차 중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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