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지난해 농산물에 부과한 관세를 다른 재화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중 무역 협상 합의를 농가의 승리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관세를 부과한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재화 중에서 농산품을 배제하고 비농산물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방안은 미국이 양국의 무역 협상 합의 후에도 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재화에 부과한 관세를 거두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약속한 미국 농산물 300억 달러어치 추가 구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관세 적용 변경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대두와 옥수수, 밀, 목화, 쌀, 소고기, 돼지고기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대변인과 중국의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악수하기 위해 다가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합의가 양측의 정치적 고려를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 공약을 홍보하고 유럽연합(EU), 인도 등 다른 나라들에 무역 관련 위협을 지속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적용한 관세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점점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농산물 대신 어떤 다른 재화가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것인지 알리지 않았다.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재화 중 규모가 큰 품목으로는 항공기 엔진과 부품, 반도체, 승용차와 화학 제품이 있다.
중국은 다른 한편으로 농산품에 영향을 미쳐온 비관세 장벽과 관련한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가축 사료인 주정박(DDG)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관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매우 근접했으며 보다 직접적인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제시된 합의안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대두와 에너지 제품을 포함한 미국 상품을 추가로 구입하고 중국에서 영업 중인 미국 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가하며 이 같은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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