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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사태 후폭풍' 중국 엔터 산업 생존전쟁 치열

기사입력 : 2019년04월16일 13:14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09:19

중국 당국 제재 강화에 자금력 풍부한 기업만 ‘성장’
아이치이 비리비리 등 영상 플랫폼, 수익성 저조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사건 이후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강화된 당국의 감독 아래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까다로워진 영업 환경 속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이 시장을 잠식하고, 중소 기획사는 고사위기에 처하면서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편 대형 자본을 거느린 엔터테인먼트 회사 가운데서도 영업 방식에 따라 실적이 큰 차이가 나는 등 중국 연예기획 환경 전반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무한증식하던 '좋은 시절'이 지나갔다는 한탄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 후슈왕(虎嗅網)은 최근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업계에 나타난 특징 및 변화를 정리했다.

◆ 20% 기업이 산업의 80%를 담당, 양극화 심화

판빙빙(范冰冰) 탈세 사건 여파로 중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관련 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기업은 다양한 영업전략을 통해 위기돌파에 나서는 반면,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후슈왕이 중국 대표 19개 엔터테인먼트사를 중심으로 산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13일 기준 아이치이(愛奇藝, NSDAQ:IQ)의 시가총액이 1140억 위안(약 19조3000억 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망궈차오메이(芒果超媒, 300413.SZ) 아리잉예(阿裏影業, 01060.HK) 완다뎬잉(萬達電影, 002739.SZ) 완메이스제(完美世界, 002624.SZ) 등이 이었다.

주목할 점은 이들 5개 상위 기업이 19개 엔터테인먼트사 총 시총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상위 20% 기업이 시장 부가가치의 80%를 창출한다는 뜻의 ‘2080법칙’을 인용해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인지도 높은 상위 기업에 집중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이는 2018년 영업이익 통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국 19개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의 2018년 영업이익 순위에 따르면 1~5위는 각각 아이치이 완다뎬잉 망궈차오메이 중궈뎬잉(中國電影, 600977.SH) 완메이스제로, 이들 영업이익 규모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상위권 그룹 기업은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 생존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야말로 ‘돈이 돈을 낳는(錢生錢)’ 산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대표주자 망궈(芒果, 망고)TV의 모체 망궈차오메이의 경우 지난해 새로운 영상 제작 보다 기존 인기 프로그램을 통한 IP(지식재산권) 사업에 집중했다. 망궈차오메이는 인기 추리 프로그램 ‘명성대정탐(明星大偵探)’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스핀오프(spin off, 기존의 영화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되어 나온 작품) 등을 출시,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3C(컴퓨터, 통신기기, 소비전자제품) △메이크업∙악세서리 △자동차 △의류 등 사업을 통해 15억5200만 위안(약 2623억 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 결과 4월 13일 기준 424억3000만 위안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국 엔터테인먼트 2위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업체 아이치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중국 인기 추리 프로그램 ‘명성대정탐(明星大偵探)’ [사진=바이두]

반면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엔터테인먼트사의 경영난 자금난은 더욱 극대화 됐다. 대표적인 것이 비상장 중소기업용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등록된 카이신마화(開心麻花, 835099.nq) 등이다.

신삼판 등록(2015년) 이후 시총이 3억 위안에서 50억 위안으로 17배 급등한 ‘신삼판의 기적’ 카이신마화의 주식거래는 지난해 3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또 다른 신삼판 등록 기업인 화창팡터(華強方特, 834793.nq) 경우 콘텐츠 관련 사업의 2018년 영업이익은 4억 위안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9.79% 감소했다.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영화 산업의 불확실성이다.

당국의 보조금 중단 등을 배경으로 지난해 한 해에만 13개 엔터테인먼트사가 신삼판에서 상장폐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판빙빙 소속사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300027.SZ)의 경우, 오히려 탈세 사건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가 줄어든 데 따른 후폭풍은 경쟁력이 약한 일부 기업이 맞았다”고 평가했다.

◆ 영상 플랫폼 수익성 저조, ‘분야막론’ 수직형 기업 선전

매체에 따르면 중국 대표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는 시가총액 영업이익 통계에서 1위를 차지, 저력을 과시했다. 다만 주당순이익 순위에서는 19위 꼴찌를 기록했다.

아이치이뿐만 아니라 비리비리(嗶哩嗶哩, NSDAQ:BILI) 마오옌위러(貓眼娛樂, 01896.HK) 등 동영상 플랫폼들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였다. 비리비리는 시가총액(4월 13일 기준) 순위에서는 365억 위안으로 19개 기업 중 6위를, 주당순이익은 -1.7위안으로 18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아이치이 마오옌 비리비리 등 플랫폼 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투입된 자금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후슈왕은 플랫폼은 ‘돈 뿌리는’ 사업이라며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라고 밝혔다. 또 이것이 바로 플랫폼 기업이 좀더 안정적인 홍콩 미국 증시 상장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치이와 비리비리는 미국 나스닥에, 마오옌위러는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반면 수직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선전했다. 대표 기업이 바로 지난해 수익률 177.83%를 기록한 광셴촨메이(光線傳媒, 300251.SZ)다. 수직형 기업은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업계 전반의 사업을 모두 추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영화제작-배급-연예기획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일괄 추진하는 광셴촨메이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1호 수직형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광셴촨메이는 지난해 IP 사업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인터넷방송(直播, 즈보) 게임 연예기획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란바이훙잉예(藍白紅影業) 다쳰양광(大千陽光) 등 영상제작사 투자에도 열을 올렸다.

전문가는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균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3년부터 투자를 확대, 사업을 확장 시켜온 광셴촨메이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탑배우 판빙빙이 이중계약서를 작성, 세금을 탈루한 사건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었다. 이 사태는 판빙빙이 사과문 공개와 함께 8억8394만 위안(약 1441억 원)의 벌금을 납부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중국 당국이 △연예인 출연료 제한 △예능 프로그램 규제 강화 △황금시간대 오락물 금지 등 각종 제재를 내놓으면서 후폭풍이 산업 전반에 퍼지고 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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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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