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 기록자 올해도 안 나와
파3 컨테스트 우승자는 본대회 챔피언될 수 없다는 것도 지속
마스터스는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83회째를 맞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는 올해도 두 가지 징크스를 깨지 못한채 막을 내리게 됐다.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는 1934년 원년 대회 이후 지난해까지 한 선수가 한 해 4라운드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낸 적이 없다. 올해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친 선수가 두 명이나 나오고, 역대 18홀 최소타수(63타)가 두 번이나 나올 정도로 선수들은 기회가 주어지면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8∼9언더파를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한 해 나흘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낸 일은 한 차례도 없었다. 다른 3개 메이저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마스터스만의 독특한 진기록이다.
올해 1,2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두 명뿐이었다. 애덤 스콧(69-68타, 호주)과 저스틴 하딩(69-69타, 남아공)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그러나 3라운드에서 각각 72타, 70타를 치며 올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일찌감치 차버렸다.
타이거 우즈가 올해 대회 3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오거스타 내셔널GC] |
한편 지난해까지 한 해 사흘동안 60타대 스코어를 낸 경우는 모두 43차례(35명) 있었다. 필 미켈슨(미국)이 네 차례나 이 스코어를 냈다. 그레그 노먼(호주)은 1995년 2∼4라운드(68-68-68)와 1996년 1∼2라운드(63-69타)를 합해 5라운드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냈으나 이 역시 한 해 나흘 연속 60타대 스코어 기록과는 무관하다. 노먼은 그러고도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또하나의 징크스는 파3 컨테스트 우승자는 그 해 본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올해 파3 컨테스트에서는 매트 월러스(잉글랜드)가 우승했으나 월러스는 본대회에서 2라운드합계 8오버파 152타로 커트탈락했다. 커트라인에서 5타나 뒤진 스코어다다.
이러다가는 올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김시우가 그랬듯이 앞으로 파3 컨테스트를 기피하는 선수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파3 컨테스트는 1960년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