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지명 의사를 밝힌 공화당 정치인 허먼 케인이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인준을 포기할 것이라고 A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백악관에 케인 지명 검토 철회를 압박하면서 케인이 연준 이사 후보 지명을 포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케인을 차기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로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을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 현재 자리가 비어있는 연준 이사직은 총 두 석이다.
정부 관료에 따르면 아직 공식 지명되지 않은 케인은 며칠 안에 지명을 포기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케인이 차기 연준 이사직에 오르는 것을 우려했다. 현재까지 밋 롬니(유타),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케빈 크래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이 케인의 지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케인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2년 불거졌던 성희롱 의혹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 역시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갓파더 피자’의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대규모 프랜차이즈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는 지난해 친(親)트럼프 슈퍼 팩(super PAC)인 ‘아메리카 파이팅 백 팩’을 조직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왔다.
전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현재로선 대통령이 케인의 지명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케인의 지명이 안전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케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허먼 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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