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버거킹 뉴질랜드 지사가 아시아 식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TV광고를 냈다며 베트남 네티즌들 사이에서 '버거킹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이 된 버거킹 광고 [사진=버거킹 뉴질랜드 인스타그램] |
논란이 된 버거킹 뉴질랜드 광고는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광고 속 모델들은 과장된 크기의 대형 젓가락을 하나씩 양손에 들고 아슬아슬하게 버거를 먹는다. 먹는 모습은 부자연스럽고 힘겨워 보인다. 젓가락을 대신 들어주는 한 금발의 여성은 즐거운 듯 웃고 있다.
베트남인들을 분노케 한 것은 해당 광고가 버거킹 뉴질랜드(@burgerkingnz) 인스타그램에 처음 공개되자 마자다. 게시글에는 광고 영상 일부와 함께 한정판 '베트남 스위트 칠리 텐더 크리스프'란 메뉴를 홍보하며 "당신의 미뢰를 호찌민시로 보내세요"란 글이 적혔고 네티즌들은 큰 젓가락으로 우스꽝스럽게 버거를 먹는 모습과 '호찌민시'라는 베트남 도시를 특정한 것에 대해 "인종차별적"이고 "무례하다"며 비난했다.
버거킹 베트남 페이스북 팬 페이지의 한 팔로워는 "젓가락은 베트남에서만 이용되지 않는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식기구다. 우리에게 젓가락은 단지 도구가 아닌 아름다운 문화 유물이다. 버거킹이 동양 문화를 비하한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보이콧 해야 한다"며 '버거킹 베트남 퇴출'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는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며 그들에게 보이콧하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썼다.
논란이 계속되자 버거킹 뉴질랜드는 광고 송출을 중단했고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내 운영되는 버거킹 점포수는 1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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