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물가 오름세 견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4개월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기조 물가 상승세는 기대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2월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1.5%에 이어 3월엔 1.9%로 상승 폭을 늘렸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CPI는 식품과 휘발유, 집세를 중심으로 올랐다. 3월 중 에너지 가격은 3.5% 상승해 전체 CPI 상승에서 60%가량을 차지했다. 이중 휘발유 가격은 2월 1.5%에 이어 3월에도 6.5% 급등했다. 식품 가격은 2월 0.4%, 3월 0.3% 상승했으며 자가소유자의 임대료 추정치(OER)는 0.3% 올랐다.
최근 잠잠한 물가 오름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 모드를 지지해 왔다. 지난해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연준은 올해 개최한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연내 금리 유지를 시사한 상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 2.0% 상승해 2018년 2월 이후 가장 저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연준은 물가 지표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선호한다. 지난 1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 2.0%에 못 미쳤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갭의 쇼핑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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