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쉬완스 인수 효과.. 올해 해외매출 비중 절반 넘을 듯
농심·삼양식품, 미국 현지 시장 공략 가속화...판매망 확대·공장 증설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식품·외식 업계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을 넘어 글로벌 최대 소비국가인 미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현지법인을 인수해 사세를 키우거나 공장을 증설하고 판매망을 넓히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미국 카히키 사 공장 전경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식품, 외식, H&B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냉동식품 업체인 ‘쉬완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한 CJ제일제당은 올해 해외매출 비중이 최대 절반에 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인수금액은 약 2조원대로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바이오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 아이오와 공장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 아미노산 호환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한 CJ푸드빌은 14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뚜레쥬르 미국 법인인 CJ푸드빌USA는 작년 기준 매출액 274억, 영업익익 1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가 아닌 해외 직진출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출점,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현재 미국 내 5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SPC그룹도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 서부지역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2007년 동부지역에 진출, 현재 미국 전역에 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만 2000여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은 199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LA 현지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작년 LA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농심 LA공장은 봉지면과 용기면 생산라인을 각각 2개, 4개씩 갖추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고 10여년 간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지금은 동부 대도시를 비롯해 북부 알래스카, 태평양 하와이까지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삼양식품 타파티오가 진열된 모습. [사진=삼양식품] |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 역시 미국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양식품 미국 수출액은 2016년 80억원에서 2년여 만인 지난해 기준 185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볶음 국수 열풍이 미국 현지에서 불기 시작한 2016년부터 미국 내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불닭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수출물량도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핫소스 ‘타파티오’의 매콤한 맛과 향을 구현한 타파티오 라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현지인 공략을 위한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타파티오 라면은 현재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월마트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주류 업계서도 미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작년 미국 판매실적이 전년 보다 10% 성장한 1800여만 병을 기록했다. 진로 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292억 당기손익 13억8000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미국 워싱턴 주 내 소주 판매 관련 법안이 통과할 경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워싱턴 주 내에서는 관련 법에 따라 식당과 술집에서 소주를 낱잔으로 판매해야 하지만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병 제품 판매도 가능해진다. 최근 워싱턴 주 하원에서 해당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아메리카 법인장은 "이번 워싱턴 주 법안 마련을 통해 미국 시장 내 한국 소주,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