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올해 영업익 1000억 돌파 기대...신제품 흥행·해외 판매 확대
올해 LA공장 생산라인 증설 본격 가동..."美 용기면 시장 집중 공략"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 흥행에 성공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농심이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라면 건면이 대형 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농심]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월 ‘신라면 건면’ 출시 이후 40일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농심 연간 라면 판매량(2200만개)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농심은 지난달부터 건면 생산기지인 녹산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신라면 건면 생산량은 하루 최대 21만개에서 43만개로 대폭 늘어나며 기존 건면 제품들은 구미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동안 농심 녹산공장은 건면 수요가 적어 공장 가동률이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신라면 건면 생산 확대로 이 같은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미공장에 건면라인을 가동하면서 농심의 건면제품 생산량도 일일 160만개로 늘어났다. 농심은 녹산공장에서 140만개, 구미공장에서 20만개의 건면을 생산할 수 있고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 신라면 건면 인기.. 추억의 '해피라면' 저가 재출시로 라인업 다양화
신라면 건면은 농심이 2년 간 연구개발해 만든 신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튀기지 않은 건면에 신라면 특유의 국물을 그대로 구현해 맛과 칼로리를 동시에 잡았다.
이와 함께 30년 만에 재출시된 ‘해피라면’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800원 이하 저가 라면시장은 오뚜기 진라면과 할인점 PB상품이 경쟁 중이다.
이에 농심은 과거 향수를 불러오는 감성을 자극하고 저렴한 가격의 해피라면과 다소 고가지만 웰빙 열풍에 맞춘 신라면 건면 등 제품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라면 프로모션 [사진=농심] |
신제품 흥행과 함께 해외 매출 확대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태고 있다. 농심은 작년 12월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새로 구축한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이번 증설로 농심 LA공장은 현재 봉지면 2개 라인, 용기면 4개 라인을 갖췄다. 미국 시장의 경우 용기면시장이 급성장한데 따른 것이다.
농심은 최근 몇 년간 라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 역시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농심은 2015년 기준 영업이익 1183억원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까지 1000억원 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886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유통현장에서 신라면건면 요청이 쇄도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출시 초반 분위기가 뜨겁다”며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판촉행사와 온라인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