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알테오젠·레고켐바이오 등 바이오기업 '관심'
"효능과 매커니즘 인정… 향후 제약·바이오 타겟될 것"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효능이 높은 항체-약물 결합 치료제(ADC)를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비롯해 특정 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암 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인 형태다. ADC로 만들어진 항암제는 암세포에 붙을 때만 독성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들에게만 효과를 보이는 기존 항체 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해 부작용 없이 약효가 높기 때문에 셀트리온, 알테오젠,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 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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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캐나다 바이오기업인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 ADC 형태 신약 공동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유방암·위암 치료제 '트라스트주맙', 혈액암 치료제 '리툭시맙'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임상 전 규제기관 사전 미팅과 제품제조품질관리 활동을 지원하고 아이프로젠에 4종의 임상 물질을 제공한다. 아이프로젠은 제공받은 물질로 임상 1상을 진행한다. 임상 1상 이후 셀트리온은 ADC 신약에 대해 글로벌 기술도입(라이선스인) 우선 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은 자사 ADC 기술인 '넥스맵'을 적용한 유방암 치료제 'ALT-P7'의 국내 임상을 진행중이다. 넥스맵은 항체치료제와 화학항암제를 결합해 두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ALT-P7을 위암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ALT-P7은 유방암·위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로,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위암 치료용 희귀의약품으로 등록됐다.
ADC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는 기업도 있다. ADC 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레고켐 바이오는 작년에 미국에서 ADC의 항체와 약물을 잇는 고유 물질인 '링커(Linker)'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
올해 3월에는 ADC 원천기술인 콘주올(ConjuALL)을 미국 밀레니엄 파마수티컬사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밀레니엄 파마수티컬은 ADC 선두 기업인 다케다의 자회사로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연구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밀레니엄 파마수티컬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면역항암 후보물질 발굴할 예정이며 추후 발굴한 후보물질의 상업화에 대해 독점권을 갖는다.
레고켐 바이오는 계약을 체결로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82억원과 개발 및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4466억원을 포함 총 4548억원의 기술료를 지급받기로 했다.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는 이와 별도로 수령한다.
업계 관계자는 "ADC치료제는 효능과 매커니즘이 인정됐기 때문에 현재 각광받고 있다"며 "개발만 순조롭게 진행되면 향후 제약·바이오 기업의 타겟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