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의 운명' 거론하며 성찰 요구
홍준표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만시지탄"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수치(羞恥)를 수치로 모르면 국민이 대통령을 수치로 여긴다"(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4.3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각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겨냥해 "말로가 걱정스럽습니다"라며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운명'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청문보고서 불채택 의견을 국회 각 정당이 강하게 요구해도 문 대통령은 막무가내로 임명을 강행하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후보자들을 함부로 추천하고 검증에 실패한 참모진에 대해서는 책임도 묻지 않는다"며 "이제 습관이 됐고, 반복이 자동화 됐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에게 핵심 측근은 자신의 운명을 감싸주는 호위무사 같을 것"이라며 "무조건 감싸고 매달리는 대통령의 태도가 보기 민망하다. 대통령의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제목에 각각 사용된 단어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유서에도 말미에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이날 험악한 단어를 사용해 가며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을 거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해방 이후 70여년간 11명의 전직 대통령중 퇴임후 행복한 노후를 보낸 사람은 DJ가 유일 합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노무현 전대통령의 투신에 대한 증오심으로 집권한 문정권은 지난 70년 보수.우파 정권의 성취를 지우기 위해 가까이는 이명박,박근혜전 대통령에게 정치 보복을 무자비하게 하고 있고, 해방 70년 동안 집권한 정권중 DJ,노무현 정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일 정권으로 몰아 이를 청산 할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말로가 걱정스럽습니다."라며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그 권력이 모래성에 불과 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권력을 놓고 내려 오는 순간 그 권력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깨닫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라며 "만시지탄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