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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마윈 마화텅 레이쥔을 꿈꾼다, 중국 ‘창업스쿨’ 어떤 곳일까

기사입력 : 2019년04월05일 18:06

최종수정 : 2019년04월08일 07:02

학비 1억원, 입학조건 매출 51억원 이상 기업 경영 ‘문턱 높아’
지식탐구부터 사교모임까지, ‘차세대 경영인을 위한 양성소’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와 같은 중국 간판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이 중국의 '신경제'를 이끌 혁신적인 창업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공룡 업체들이 앞으로 '제2의 마윈 마화텅 레이쥔'을 배출하게 될 '경영 스쿨'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처음 제시한 ‘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하자(大衆創業, 萬衆創新)’ 표어에 따라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양적팽창’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동력 중 하나로 ‘혁신창업’을 내세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대기업들도 창업 지원은 물론 직접 경영스쿨 설립에 참여했다. 지난 2015년 알리바바(阿裏巴巴)과 텐센트는 각각 후판대학(湖畔大學), 칭텅대학(青騰大學)을 설립했다. 이어 2016년에는 샤오미(小米)의 투자를 받은 가오산대학(高山大學, GASA)이 문을 열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가장 먼저 경영 학교의 ‘교장’이 됐다. 항저우(杭州)의 한 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항상 “언젠가 교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혀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1년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중국 교육에 전념하겠다”며 은퇴계획을 알렸다.

후판대학은 마윈을 비롯해 9명의 기업가 및 학자가 공동 설립한 경영스쿨이다. 대학교 이름은 지난 1999년 마윈과 창립멤버 17인이 알리바바를 처음 창립한 허름한 아파트 ‘후판화위안(湖畔花園)’에서 따왔다.

마윈은 10년을 투자해 후판대학을 중국 차세대 경영인을 위한 ‘하버드대’ ‘예일대’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같은 해 텐센트는 중국 명문대 칭화대학(清華大學) 경제관리학과와 협력해 칭텅대학을 설립했다. 이곳은 인공지능(AI) 생명과학 신소재 가상현실(VR) 등 첨단과학기술을 주도하는 인재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칭텅대학 입학 이후 경영하던 기업의 시가총액이 10배, 많게는 60배까지 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가오산대학은 샤오미와 장야친(张亚勤) 바이두(百度) 총재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대학교 이름은 시경(诗经, 춘추시대 민요 중심 시집) 속 ‘높은 산은 사람이 우러러 보며, 큰 길은 사람이 따른다(高山仰止,景行行止)’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대학 창립자 원추(文廚)가 강조한 ‘과학의 부흥(New Scientific Renaissance)’ 표어를 따라, 각종 과학탐구 커리큘럼이 준비돼 있다.

IT 공룡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경영학교들은 학비는 물론 입학 문턱도 높은편이다.

후판대학의 경우 3년 학비는 58만 위안(약 1억 원)이다. 베이징대 졸업생보다 더 취업이 잘되기로 유명한 샤오룽샤(小龍蝦, 민물붉은가재)전문대학의 학비(단기과정)가 1만3000위안(약 22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학비는 입학 전에 모두 납부해야 한다.

칭텅대학의 '상업학당' 학비는 50만 위안(약 8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입학조건도 까다롭다.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회사규모 매출 등이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 건 물론 추천서도 필요하다.

후판대학은 창업 3년 이상, 연간 영업이익 3000만 위안(약 51억 원) 이상인 업체를 경영 중인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모집한다. 총 3명의 추천서를 제출해야 하며, 그중 한 명 이상은 후판대학이 지정한 추천인이어야 한다.

칭텅대학에 입학하려면 ‘시리즈 A 펀딩을 받아 창업한' 기업인이 최소 한 명 이상 칭텅대학 학생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반면 가오산대학은 지원자의 조건보다 첨단 기술에 관심이 있고 경영 기업의 발전 전망 등 ‘지원자의 열정’을 우선시 한다.

각 대학 경쟁력의 핵심인 커리큘럼은 비밀에 부쳐져 있어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가오산대학은 정보과학 생명과학 등 기술 관련 과정이 주를 이룬다.

반면 후판대학의 커리큘럼은 '지력 사고력 체력 과정'으로 나뉜다. 고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연구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학습한다. 또 이 학교는 성공만큼 실패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실패를 뛰어넘는 방법을 전수한다.

이들 경영 스쿨에 들어오는 학생의 종사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28일 기준 후판 칭텅 가오산대학에 재학 중인 563명의 기업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는 문화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정보기술 △투자기관 △의약 분야 경영인 순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립 초반에는 인터넷기업 출신의 신입생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교육 자동차 광고마케팅 미용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들이 경영스쿨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식을 탐구하고 경영 테크닉을 학습하는 건 물론 유명 기업인 동기들을 사귈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2012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철퇴를 맞이한 각종 고급 사교클럽의 자리를 이들 경영스쿨이 대체하고 있는 것.

후판대학과 칭텅대학을 모두 다니는 기업인도 나타나고 있다. 제멘에 따르면 △중국 최대 SNS 쇼핑몰 샤오훙슈(小紅書) 창립자 쥐팡(瞿芳)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서비스 메이르유셴(每日優鮮) 창립자 쉬정(徐正) △중국 최대 지식 커뮤니티 뤄지쓰웨이(羅輯思維) 창립자 뤄전위(羅振宇) 등이 후판대학과 칭텅대학을 모두 다니는 등 학구열을 뽐내고 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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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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