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축소…반도체 선박 부진
서비스수지 개선…중국 일본 관광객 증가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올해 2월 경상수지가 36억달러로 8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선박 등 수출이 크게 줄고,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 28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7억8000만달러 늘었으나, 전년 동월 39억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
[자료=한국은행] |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축소된 반면, 서비스수지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동월 55억7000만달러에서 54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으로 전년 동월 26억1000만달러에서 17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년 동월 5억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통관기준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한 39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3.9%, 선박 -46.8% 등을 중심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남미, 중동, 중국 등은 감소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하락, 석유류 수출 부진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한 36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8.5%, 자본재 -20.4%, 소비재 -9.4% 수입이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운송수지 적자는 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5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 역시 1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4억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작아졌다.
문소상 부장은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입은 늘었고, 반대로 우리나라의 1인당 여행소비는 감소해 여행지급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4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국내 사모펀드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증가한 영향을 풀이된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2월 기준 34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16억1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61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 역시 29억5000만달러 늘었다.
해외주식투자는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투자가 지속됐고, 해외채권투자 역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로 증가폭이 커졌다. 외국인의 우리나라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증가를 지속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