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90% 완료됐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진 가운데 지구촌 자산시장은 이미 샴페인을 터뜨렸다.
워싱턴D.C.에서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 팀과 미국 측의 회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관련 종목과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통하는 호주 달러화 역시 동반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통화정책 이후 가라앉았던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한편 주요국 주가는 일제히 상향 곡선을 그렸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홍콩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0.3% 내외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이 위안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호주 달러화도 크게 뛰었다. 이날 장중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1% 가까이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양국 정책자들이 무역 합의점을 도출, 경기 침체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원자재 수요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상품 통화의 ‘사자’를 부추겼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대 최근 강세를 연출했던 스위스 프랑화는 완만하게 하락했고,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원자재 시장도 훈풍을 냈다.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 선에 근접한 것은 산유국의 감산 및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이외에 무역 협상 타결에 따른 경기 회복 가능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보합권에서 완만한 상승 모멘텀을 나타냈다.
주요국 주식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과 중국 증시가 1% 내외로 오른 데 이어 유럽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고, 훈풍은 뉴욕증시로 확산됐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초반 3bp(1bp=0.01%포인트) 오르며 2.5% 선을 회복했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6bp 가량 상승해 ‘서브 제로’를 탈피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국채 수익률이 반전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양국 무역 협상이 90%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1일 휴전 이후 고강도 담판을 지속한 끝에 타결이 임박했다는 얘기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번주 워싱턴 협상에서도 정책자들이 새로운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합의안 이행 강제 방안이 막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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