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류마감 한 달 지난 시점서 전형 조작 착수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건너뛰고 인성검사 응시
D등급(성실성, 참여의식 부족)에도 최종 합격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의 딸이 서류전형과 적성검사를 건너뛰었을 뿐 아니라 인성검사에서도 D등급(성실성, 참여의식 부족)을 받아 우선 제외 대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딸은 KT 임원의 지시를 받은 인사 담당자들의 서류 및 점수 조작으로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뉴스핌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2년 당시 KT 인사 업무를 총괄하던 김 모 전무는 서유열 전 부문장으로부터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김모라는 직원이 있는데 김성태 국회의원의 딸이다, 하반기 공채절차에 정규직으로 채용해 달라"는 지시를 받고 전형 조작에 착수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딸이 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교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9.03.19 yooksa@newspim.com |
당시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9월 17일 마감된 서류 전형에도 응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미 서류 마감이 한 달이 지난 시점인데다가 서류 합격자까지 9월 28일 발표됐으며 인적성검사까지 10월 7일 실시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 전무는 10월 15일 인력계획팀장에게 '김 의원의 딸을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해 채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의원의 딸은 서류전형을 합격한 것으로 됐을 뿐 아니라 적성검사 면제대상이 아님에도 적성검사를 누락한 채 10월 16일 온라인 인성검사를 치를 수 있었다.
인성검사 결과 김 의원의 딸은 D형(성실성, 참여의식 등이 부족해 최소한의 업무수행 예상)으로 불합격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김 전무는 합격으로 조작해 합격시켰다.
이외에도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KT는 2012년 채용에서 임원의 지인 자녀 등을 전형 결과를 조작해 합격시켰다. 이 중에는 적성검사 결과 155명 중 144등을 기록했음에도 합격으로 조작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