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성과급 비중 개선은 없던 일로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삭감 논의가 백지화됐다. 이는 올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이 회장 후보자에 일방적으로 삭감 통보를 하면서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CI=저축은행중앙회] |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저축은행 대표들로 구성된 저축은행중앙회 보상위원회는 박재식 회장의 연봉을 종전 수준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연봉삭감 얘기가 나오기는 했다"며 "다만 여론 등을 감안해 올해 중앙회장 연봉삭감은 없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은 기본급 3억5000만원에 성과급을 더해 최대 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3억5000만원이었지만, 지난 2012년 고위 경제관료 출신을 회장으로 영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 단계 올랐다.
이번 저축은행중앙회장 연봉삭감 논란은 올초 차기회장 선거 과정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회장 연봉수준이 과도하다며 후보자들에 연봉삭감을 통보했다. 지난해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실 발표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장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7억원, 금융투자협회장 6억원, 여신금융협회장 4억원, 생명보험협회장 3억9000만원, 손해보험협회장 3억5300만원 수준이다.
아울러 회장 연봉을 구성하는 기본급, 성과급 비율을 보상위원회에서 책정하는 것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기본급이 고정된 다른 금융협회장들과 달리, 매년 기본급과 성과급을 임원 보상위원회가 결정하는 구조다. 예컨대 올해 기본급이 3억원, 성과급이 2억원이더라도 내년 기본급이 1억원, 성과급이 4억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매년 연봉 내 기본급 비중을 줄이고 성과급 비중을 높일 수 있게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고, 결과적으로 회장 길들이기를 하려는 것"이라며 "연봉에 대한 주도권을 회원사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회장이 회원사들 요구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이에 지배구조의 문제가 있다고 보고 노조에서 개선을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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