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약·성접대·정경유착, 드라마 속 '버닝썬'과 정치 스캔들

기사입력 : 2019년04월02일 10:45

최종수정 : 2019년04월02일 11:0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열혈사제'부터 '빅이슈', 그리고 '닥터 프리즈너'까지. 이제는 드라마가 한국사회의 부패한 현실을 낱낱이 파헤치고, 꼬집고 풍자한다.

신문 연예면을 넘어 사회면을 점령한 클럽 '버닝썬' 사태와 고 장자연 사건 등 성 관련 스캔들, 불법과 정치비리가 난무하는 현실을 드라마에서도 만난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설정, 현실과 대비되는 시원한 전개와 결말에 시청자들이 환호한다. 다만, 그려내는 방식에 따라 시청률은 천차만별이다.

◆ '열혈사제' 속 '라이징문'과 적폐 카르텔→시청률 고공행진

첫방부터 최고시청률 20%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주목받은 SBS 금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는 어디에서보다 익숙한 소재들의 범죄가 다수 등장한다. 온갖 비리와 유착, 카르텔이 만연한 도시 구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의 다양한 설정은 현재 각종 범죄가 난무하고 정치·경제 고위층과 수사기관이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사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사진=SBS 열혈사제]

특히 지난 주말 방송한 27~28회에서는 신부 김해일(김남길)이 클럽 카르텔과 검찰·경찰의 유착, 마약 유통 범죄 등 비리와 관련한 증거 및 증언 확보를 위해 위장 수사를 벌였다. 이 사건의 배경이 된 극중 클럽 '라이징문'은 마약, 성접대 알선, 불법 약물, 폭력 사건 혐의로 화제가 된, 실제로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클럽 '버닝썬'을 패러디했다. 게다가 최근 약물과 관련해 입건된 한 재벌사 조카까지 금세 떠올리게 한다.

'열혈사제'는 모두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던 불법과 비리를 예상치 못한 이가, 예상할 수 없던 방법으로 해결하는 장면을 통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극중 한주그룹 아들인 재벌 2세 김건용(정재광)의 영장 시한인 48시간이 끝나기 전에 증거와 증언을 확보해야 했던 김해일 일행은 카르텔에 동조한 러시아 범인들의 해외 송환을 막기 위해 각종 수단과 연기력까지 동원한다.

결국 '구담 어벤저스'는 체포된 라이징문 총지배인 안톤(최광제)과 살인교사 혐의를 받은 황철범(고준), 이들의 봐주기 수사를 주도한 남석구(정인기)까지 일망타진하는 데 성공한다. 사이다 전개에 힘입어 28회 시청률은 수도권 19.8%, 전국 18.2%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1.5%까지 치솟았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적수가 없는 최고 화제작임을 매주 증명하고 있다. 

◆ '열혈사제' 필두로…'닥터 프리즈너'와 '빅이슈' '국민 여러분'

'열혈사제'와 현실을 담아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현재 방영 중인 다양한 드라마에서 사회적 문제와 그 이면을 풍자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지난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극본 장혁린/ 연출 이동훈, 박수진/ 제작 HB엔터테인먼트) 15, 16회에서는 지수현(한예슬)이 '성접대 스캔들' 제보로 생명의 위협을 받은 최서희(박신아)를 지키고자 거대 권력에 맞섰다. 이 장면은 10년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고 장자연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SBS 빅이슈]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로 순항 중인 KBS '닥터 프리즈너'에서도 씁쓸한 현실을 소재로 한 내용이 등장한다. 천재 외과의사 나이제(남궁민)는 태강그룹 아들 이재환(박은석)과 악연으로 의료 면허를 박탈당해 감옥에서 3년을 보낸 재벌 3세 갑질 피해자로 등장한다. 현실과 조금 다르다면, 그는 교도소 의료과장이 돼 기관의 권력자, 비리를 이용해 복수를 꿈꾼다는 점이다.

특히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재벌 사모님 ‘오정희’(김정난)가 남편과 바람난 여대생을 청부살인하고, 이 드라마의 최초 기획 모티브가 된 형집행정지를 이용하면서 실제 벌어진 2002년 모기업 부인 청부살인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재벌 3세 이재환이 갑질뿐 아니라 필로폰 투약 혐의로 실형을 받고도 법망을 피해가는 장면 역시 많은 시청자들에게 '데자부'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MBC '더 뱅커'와 '국민여러분'에서는 은행의 금융비리, 직장인 여성이 겪는 유리천장, 사기꾼 출신 후보자의 국회의원 선거를 둘러싼 정치 비리 등 더 깊숙한 사회 문제를 다루며 현실과 마주할 예정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에서 현실의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다루면서 스토리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실제로 은폐됐던 비리, 범죄 사건들이 극중에서 해결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부분도 있다"고 최근 드라마 트렌드와 시청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