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17년 7월 '스마트워치 성능 대폭 개선' 보도자료 배포
배우 윤지오 "스마트워치 정상 작동 안 해"..스마트치안 '구멍'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배우 윤지오 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기계결함으로 윤 씨의 호출이 112신고에 바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사과했지만 파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이 이 기기의 성능을 크게 개선시켰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신변보호 중이던 범죄피해자가 스마트워치 오작동으로 경찰의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했던 사건까지 재조명되면서 경찰의 신뢰는 추락하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17년 7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경찰은 스마트워치의 위치 확인 시간을 최소 9초까지 단축시키고 도심 지역에서의 위치측정 정확도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12 상황실 및 사건담당자가 신변보호 대상자의 실시간 이동경로를 확인 할 수 있게 돼 효과적인 출동지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자료를 통해 “스마트워치 기술력 향상으로 긴급 상황 발생 시 더욱 신속한 현장대응이 가능해 졌으며 보복 등의 위험으로부터 범죄피해자들의 신변 안전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나아가 피해자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배우 윤지오 씨가 최근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경찰의 이같은 ‘스마트치안’ 정책이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씨는 배우 故장자연 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3.15 kilroy023@newspim.com |
윤 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경과했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당시 집 안에서 알 수 없는 기계음이 들리고 출입문 잠금장치가 고장나는 등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해 경찰에 3차례 호출신호를 보냈다.
경찰은 해당 스마트워치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윤 씨의 주장대로 3차례 호출 버튼을 누른 기록과 담당 경찰관에게 안내 문자가 전송된 기록을 확인했다.
앞서 부산에서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스마트워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살해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8월 21일 부산 강서구에 거주하던 A씨는 옛 동거남이 직장으로 찾아오자 ‘스마트워치’의 신고 버튼을 눌렀다. 당시 112로 A씨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A씨의 현재 위치가 아닌 인근 기지국 위치만 전송됐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 못한 경찰은 A씨가 범행을 당한 현장이 아닌 A씨의 집으로 출동했다. 결국 A씨는 스마트워치로 호출신호를 보낸지 약 10분 뒤 옛 동거남에 의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최근 스마트워치 미작동 등에 대해 윤 씨에게 재차 사과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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