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스페인 대사관 습격 당시 탈취한 자료를 건네받은 정황이 미국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
미국 NBC 뉴스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반(反) 정권 단체가 지난달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침입해 탈취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법 전문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외국 대사관에서 훔친 정보를 받는 것이 FBI를 미묘한 입장에 처하게 하지만 미국 정부 기관이 이 같은 자료를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할 근거는 없다고 본다.
한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이 보안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북한 대사관 중 한 곳이 가지고 있던 정보를 획득하는 것은 꽤 중대한 사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직 관료들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들은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서 주요 타깃이 돼 왔다. 그러나 북한은 구식의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해 스페인 대사관에서 탈취한 정보는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스페인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과 미국이 관련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는 “미국 정부는 그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반(反)북한 단체인 ‘자유조선’ 소속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침입 이번에 어떤 해외 정부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정보를 FBI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월 22일 무장괴한들이 에스빠냐 주재 조선대사고나을 습격하고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 구타, 고문하고 통신기대들을 강탈해가는 엄중한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면서 FBI의 관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스페인 자국 대사관 습격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건 발생 후 3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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