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너프 딜, 김정은 입장서 솔깃할 제안"
"남북회담 통해 하노이 모멸감 씻으려 할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3차 북미정상회담 전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원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노이에서 보여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또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굿 이너프 딜’과 김정은의 ‘단계적 해법’을 어느 정도 접복시킬 수 있겠는지를 타진해 볼 것”이라며 굿 이너프 딜은 김 위원장 입장에서 “귀가 쏠리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성언인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원 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영변 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추가 알파 대상’ 중에서 은폐시켜 놓은 우라늄 농축시설들을 폐기하는 문제를 추가시켜 논의 할 수도 있다는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서는 현재 한미정상회담 전에 원 포인트식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 하노이에서 김정은이 당한 모멸감을 씻고 다시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한미가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4월 11일은 북한에서도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되는 날”이라며 “북한으로서는 한미회담 결과를 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최고인민회의에서 ‘미북협상에서 이탈하는 새로운 길’을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고 중국이나 러시아도 한미정상회담 결과까지는 일단 지켜보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러정상회담을 위한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정상회담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