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검찰청, 여환섭 청주지검장 선임
‘물면 놓치지 않는다’ 이유로 ‘독사’ 별명
김학의 수사 성패에 주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김학의 성접대 사건’으로 불거진 뇌물수수 등 의혹을 수사할 검찰 수사단장에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선임됐다.
여 신임 단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을 거친 ‘특수통’ 검사이다. 검찰 안팎에선 ‘물면 놓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사’ 별명이 있다.
대검찰청은 29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수사단장으로 여 지검장을 선임했다. 수사단은 검사장 1명을 포함해 차장검사 1명, 부장검사 3명, 평검사 8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여 단장 선임에 따라 차장검사 등 후속 인선도 이뤄질 전망이다. 수사단 둥지는 서울동부지검에 자리할 예정이다.
여 단장은 과거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함바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했다. 대검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검찰청 본관. 2019.01.22 mironj19@newspim.com |
특히, 재계에서도 여 단장은 ‘독사’로 잘 알려져 있다. 단적으로, 여 단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을 수사하며 사법처리 시킨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도 재계의 ‘저승사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 특검은 ‘영장이 나올 때까지 다시 친다’는 의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 시키기도 했다.
여 단장은 또 지난 2015년 대검 대변인에 선임돼 공보 업무를 맡을 정도로 중립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여 단장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뇌물수수 및 수사외압 등 진상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여 단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와 연세대학교를 나왔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 부부장검사,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대검 검찰연구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