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마이너스(-) 상태인 예금금리에 대한 부담 완화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주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포인트(0.12%) 내린 376.84에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70포인트(0.09%) 하락한 5296.54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0.14포인트(0.56%) 오른 7234.33에 마감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9.12포인트(0.08%) 상승한 1만1428.16으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부담 완화책 검토에 주목했다.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은행에 마이너스 예금금리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들은 ECB에 돈을 맡길 때 오히려 ECB에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어갈 무역 협상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일부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좋은 합의를 위해 협상이 수주 혹은 수개월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톡스유럽600지수.[그래프=인베스팅닷컴] |
투자자들은 최근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는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켓츠 닷컴의 닐 윌슨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 10년물이 15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고 독일 분트가 더 깊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주식은 채권시장의 습격에 맞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제시된 8개 대안을 모두 거부하면서 교착상태 해소에 실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자신의 합의안이 이번 주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합의안 가결에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보뱅크의 티위 메비센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브렉시트가 있고 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중국의 (경제) 둔화”라면서 “대체로 시장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가결되거나 추가 연기될 것으로 보는 것 같고 ‘노 딜’ 브렉시트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00억 유로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3.49%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주가 역시 3.51% 떨어졌다. 최고경영자(CEO)의 해고로 스웨덴 스쉐드뱅크의 주가는 7.78%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8% 내린 1.123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오른 -0.06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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